글이 담긴 풍경

농담/이문재

키키 ^^v 2008. 10. 4. 22:27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키키느낌:

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 그냥 추억을 되뇌이는 그런 몽롱하고 약간은 씁쓸하지만 싫지는 않는 

느낌?!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지은이와 제목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농담이란다. 제목이. 농담... 왜 농담이지? 허... 이렇게 가슴을 무게있게 눌러주는 말을 해놓고선

농담이래... -_-;; 어쩜... 이런 식으로 누군가를 진정 그리워하면서 맘을 표현해놓고선

자신의 처지가 너무 안쓰러워서 자기를 위로해주고픈 차원에서 그냥 농담이야... 이런걸까?

아님 사람들이 하는 많은 말 중에 농담으로 했는데 진담으로 알아 듣고 진담으로 말했는데

농담으로 알아듣는 다양한 상황에 놓일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처럼... 이 이야기 역시

누군가에겐 농담으로 누군가에겐 진담으로 들릴 수 있는거라서...?

나한텐 절대 농담처럼 들리지는 않는데 말이지...

작가의 의도가 살짝 궁금해지는 찰나에 난 이쯤에서 그만 생각하기로 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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