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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무거워야 할까

평화로운 날들의 연속이다. 무료할 수 있지만 무료한 느낌은 없이 바쁘게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시간은 정말 잘도잘도 간다. 일상이 무료하지 않는 것도 감사해야 할 일인 듯 싶다. 어느 정도 나만의 시간이 있고, 친구가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 지금이 딱 좋은거다. 이것만큼 소중한 것도 없으련만 나의 감사는 그저 가볍기 그지없다. 모든 것을 다 누릴 수 있더라도 내가 간절히 원하는 한가지만 없어도 불평하기가 참 쉬워진다. 모든 것이 다 있더라도 내게 정말 필요한 한가지가 없다면 불행하다고 생각하기도 참 쉽다. 그 가벼운 감사함에 속지 않으려 한다. 무거운 감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마음 깊숙히 눌리는 그런 묵직한 감사함.그래서 왠만한 바람에도 거뜬없고 흔들림에 몸을 맡기지만 뿌리는 절대 상하지 않는..

키키생각 2017.10.22

하와이 여행 후기 (호텔 비교)

쉐라튼, 힐튼 하와이언 빌리지 그리고 모던호놀룰루를 다 설명하고 싶었는데아이펜슬 가지고 글도 쓰고 사진작업도 하고 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모던호놀룰루 사진은 아직 올리지도 못했다. 일단 간략하게 다시 정리. 쉐라튼 화이키키해변의 중간에 위치해서 주위에 핫한 곳도 많고 음식점도 많고 다니기는 정말 편했다.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라면 추천하고 싶은 곳. 풀장도 꽤 조용한 편이고 자리잡기도 그리 힘들지 않았다. 하와이언 빌리지처럼 리조트 안에 가게가 다 있는 건 아니었지만 워낙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서 주위에 돌아다니다 보면 다 있음. 힐튼하와이언빌리지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호텔이다. 왠만한건 리조트 안에서 다 해결할 수 있다. 그 얘기는 와이키키 시내까지 걸어서 가기엔 꽤 거리가 ..

진정한 감사

진정한 감사는 머리 속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입밖으로 표현을 하는 것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을 한다. 난 진정한 감사를 하고 있는지 나 자신을 한번쯤은 돌아보게 하는 말이다. 입밖으로 불평하는 것은 얼마나 쉬운지....당장 어제만 해도 난 불평을 했다. 불편해지는 상황에... 그리고 어쩌면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에 대하여... 정황만을 가지고 마음껏 불평을 했었다. 사실 그렇다. 좋은 일에 감사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다. 그리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불편한 상황 속에서, 누가 봐도 힘든 상황 속에서 감사를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믿는 사람이라면 그 분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믿고 감사를 해야지 성숙한 믿음의 자세를 가진 것일 것이다. 말은 쉽다. -_-;;;;돌이켜 보면..

키키생각 2015.11.15

게으름에 대한 찬양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도 목요일에 마지막 수업이 끝나면 주말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좋다. ^^ 우리 신랑은 이런 나를 보면서 자유로운 유럽의 영혼이라 한다. 어쩜 그럴지도... 커온 환경을 어찌 무시하리... 일은 꼭 필요하지만 불행할 만큼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회사 다닐 때와 달리 요즘은 내가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내 입맛대로 살 순 없더라도 적어도 난 내 자유와 나만의 게으른 시간을 가지려 노력은 할 수 있다. 그저께 서점에서 내 눈길을 사로잡은 한 권의 책. 버트런드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 내용은 어쩌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다를 수 있지만 제목 하나만큼은 너무 마음에 든다. ^___^ 너무 달리고만 있는 한국사회. 열심히 일하는 것이 최고고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

키키생각 2015.07.19

분양받은 초록이들 (꽃기린, 쿠페아)

옆동네 사는 규린이로부터 분양받아 온 아이들. 완전 작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인데 잘 클지 모르겠다. 분갈이 해주고 물 듬뿍 줬으니 무럭무럭 자라나길. 점점 초록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규린이에게 인증샷을 보냈더니 언니 뭔 화분이 집에 이리 많냐고. (저번 것까지 합해서) 내가 죽인 애들이 수없이 많을 뿐이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ㅜㅜ 사실인걸. 이번에 데리고 온 아이들은 정말 잘 크길. ​ 꽃기린이라는 아이. 꽃말이 고난의 깊이를 간직한다는 의미로 예수님의 꽃이라도 한다. 일단 실내에서 키울 경우 흙이 마를쯔음에 물을 주라고는 하는데 일단 한번 상황을 봐가며 컨디션을 살펴야겠다. 해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아직 뿌리를 내린 아이가 아니라 일단 통풍 잘 되는 그늘에 뒀음. ㅋ ​ 이 아이는 쿠페아라고 한다...

함께 걷는 것

오늘은 일 많은 신랑 따라 학교에 왔다. 한참을 오피스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잠시 바람도 쐴 겸 캠퍼스 산책에 나섰다. 하늘도 예쁘고, 바람도 솔솔 불고 좋으네... 올 여름 여느 때보다 습함이 늦게 오려나 보다. 그나저나 비가 너무 안 내린다. ​ 키키: 한국은 그래도 푸른 잔디를 제일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학교인거 같아. 신랑: 나도 여기까지는 처음 걸어보네... 키키: 여기 이쁜데? 담엔 점심 먹고 한바퀴씩 걸어~ 하긴. 나도 학교에 있으면 그냥 오피스에만 있지만. ^^;; 예전에 회사 다닐 때 밥 먹고 아저씨들이랑 공기 안 좋은 고속도로 옆 아파트 단지 한바퀴 돌고 했었는데. ㅋㅋㅋ 이렇게 좋은데 놔두고... 일부러라도 걸어~ 신랑: ㅋㅋㅋ 그래. 키키: 난 학교에 오르막이 너무 많아 땀나서 안 ..

작은 소망

중년의 부부가 식당에 앉아 있다. 그 둘은 음식이 나오고 함께 식사를 하는 동안 한마디도 주고 받지 않았다. 서로 다툰걸까? 할 이야기가 없는 걸까? 내가 간절히 바라고 소망하는 것이 있다면... 사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미래의 한 장면을 떠올린 적이 없기도 하지만. 20년 후 우리 부부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내가 저 나이가 되었을 때 신랑과 함께 두 손 잡고 식당에 들어와서 나가는 순간까지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나도 할 이야기가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고 또 상대방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배려심도 더욱 필요할 것이다. 그 날 이후로 내겐 작은 소망이 생겼다. 먼 훗날, (어쩌면 그리 멀지 않을지도. -_-;;;)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따뜻한 눈빛으..

소소한 일상 (남한산성 드라이브)

키키: (옛날 사진을 핸펀으로 뒤적이며) 자기야! 우리 작년까지만 해도 사진 많이 찍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사진이 별로 없다. 신랑: (아쉬워하며) 그러게... 사는게 참 그러네... 여유가 없었다. 키키: (당장 핸펀 카메라를 켜며) 사진 찍자! 두사람은 이내 키득키득거리며 누운채로 사진을 찍는다. 엽기적인 표정도 지어보고, 뽀뽀도 해보며 찰칵찰칵. 그런데도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은 올릴 수 없음. ^^;;;) 며칠 뒤... 6월의 어느 토요일. 어김없이 학교로 향한 신랑이 조금 일찍 집으로 돌아오는 길, 톨을 지날 때쯤 어김없이 전화가 온다. 신랑: (살짝 상기된 목소리) 자기야. 오늘 하늘이 너무 예쁘다. 우리 오랜만에 드라이브나 할까? 키키: (급신남) 어. 좋아좋아. 나 준비하고 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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