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50

칠천원의 행복

쉬는 금요일이 참 좋다. 아직 몸상태가 완전한 건 아니지만 지난 몇주에 비하면 정말 사람이 되어간다. 비가 와서인지 불청객인 두통이 완전히 떠난건 아니지만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려 노력한다. 아침에 토스트가 먹고 싶었는데 집에 토스트가 한개도 없음. 씻고 집 앞 빵집 가서 토스트를 사가지고 들어오는 길에 길가에 작고 큰 화분들을 쫙 펴놓고 파는 것이었다. 얼마전에 거금 주고 트리안을 사왔더랬지. 가격을 보니 천원에서 삼천원 막 이러는거다. 곁눈질로 보니 아이비도 보이고. 사실 나 식물에 대해서 정말 모른다. 아이비도 트리안 사러 갔다가 알게 됐다는. ^^; 제대로 구경 좀 하고 싶었는데 현금이 없어 일단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토스트를 우선 후다닥 먹고 쇼파에 앉았더니 쉬고 싶긴 했는데 작은 화분들이..

결국엔 과정

마음이 무겁거나 힘이 들 때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그것들은 굉장한 에너지를 머금고 꿈틀거린다. 마치 그 무거움을 깨트리고 싶은 힘을 모으는 것처럼 마음 한구석이 뜨거워지곤 한다. 결국엔 그렇게 떠나보내고 2주가 흘렀다. 겉으로 보기엔 변한 것이 별로 없다. 하루하루 시간은 흐르고 나 역시 그 속에서 규칙적으로 숨 쉬고 살아가고 있으니까. 가끔 참아볼 때도 있지만. 다 부질 없는 짓이라는 것을 깨닫곤 원래 페이스를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무렇지 않다가도 마음 속에서 돌맹이가 쿵 하고 떨어진다. 어떨 땐 작은 돌맹이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어떨 땐 큰 바위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아픈 강도는 같다. 똑같이 아프다. 무게가 분명 다른데 쿵 하고 떨어질 땐 말이다. 분명 괜찮아질 것이다...

마인드콘트롤 중

참 쉬운 일이 없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흔들림 없이 살아가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다른 사람들을 통해 힘이 빠지고 또 반대로 힘을 얻기도 하는 나 자신만 봐도 그런 것 같다. 좋은 사람들만 만나기에도 부족한 한정된 시간 속에서 구지 나에게 차갑게 대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개선해보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할까 싶을 때도 많다. 그 사람과의 관계가 한 때는 좋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애써서 오해를 풀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지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해했을 만한 일이 있었던것 같기는 하다. 어쩌면 문화차이일 수도 있고, 어쩌면 유머코드가 너무 안 맞았을 수도 있는 일. 그래... 독일 유머가재미있지는 않지. -_-;; 아니면 그런 유머를 받아들일 준..

키키생각 2015.04.02

Cancun - 결혼기념여행

캔쿤 여행 1탄 나갑니다! ^^ 지난 여름 다녀온 캔쿤후기를 이제서야 올린다. 뭐가 이리도 여유가 없는지... 또 한번 다짐해 본다. 글도 좀 더 자주 쓰고, 여행 후기도 제 때 좀 올려서 추억을 좀 더 생생하게 간직하자고... 지난 사진을 들춰보면서 미소짓고 행복해 한다. 여행 가서 즐거웠던 기억도 많이 떠오르지만 그 당시 나의 생활이나 생각들도 많이 떠오른다. 꿈만 같았던 결혼기념일도 떠오르고. 일주일 정말 아무 생각 안하고 푹 쉬다 올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했던지... 지금은 그 때 만큼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까운 곳이라도 또 여행을 떠나고 싶다. 떠나고 싶어서 꺼내보았는지도 모르지. 옛 사진들을... ^^

행복의 저울질

요즘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사람의 생각은 환경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나 역시 요즘 나의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행복한 결혼생활"과 "행복한 나"에 대해 많이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더 넓게 본다면 "행복한 삶"이 무엇일까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몸소 느끼고 있는 요즘인 것 같다. 얼마 전 학교 영어쌤들과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한국에서는 신혼은 길어야 3년이라고 한다라는 말이 나왔었다. 미국에선 7년이라고 한다."7 year itch"라는 표현을 그 날 처음 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독일에도 그런 표현이 존재한다. 즉, "das verflixte 7.Jahr"!다른 나라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3년과 7년의 차이는 꽤 큰 차이라고 생각되어 진다. ..

키키생각 2014.09.14

내 마음 속의 작은 여유

여유가 생겨야 주위도 돌아보게 된다. 그렇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최근에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 글로 남기고 싶었다. 이제 한국에서 생활한지도 3년이 넘었다. 막 넘었다. 일년에 한번 정도는 환경도 바뀌었던 것 같고 시행착오가 꽤 있었던 나날들이었다.요즘 여유에 대해서 나름 새로 정의를 내리고 있는 시기인거 같기도 하다. 내가 말하고 싶은 여유는 물질적인 여유가 아니라 심적인 여유라고 볼 수 있겠다. 나도 모르게 꼭 쥐고 있었던 것을 어느새 내려놓게 되고, 삶에 있어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좀 더 생각하게 되고 마음이 가는데로 내 발길도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감사할 따름이다. 결국엔 내가 하고 싶었던 일 다 해보고 현재는 내가 즐거워하는 일을 하고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하다..

키키생각 2014.07.16

여름이 오는 길목

여름이 오고 있었다. 여름을 기다리는 시원한 바르셀로나의 밤풍경! 독일과는 또 느낌이 많이 달랐던 스페인의 거리풍경. 그 곳에 있었지만 멀리서 다른 세상을 지켜보는 느낌마저 들었다. 내가 얼마전에 저기 있었단 말이지... 너무 오래 전 일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저 공간에 발을 들였을 때의 기분은 아직도 생생하다. 아... 내가 그랬었지. 바로 이거라고.

taken by 키키 2014.07.11

현대모터스튜디오 관람 후기

얼마 전에 오픈한 현대모터스튜디오에 다녀왔다. 스튜디오라는 느낌 그대로 현대의 모던한 느낌을 한 공간에서 다 보여주는 아트갤러리같은 느낌이었다.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오묘한 음향과 영상이 순길을 사로잡았다. 꼭 자동차 속에 있는 파이프에서 울리는 소리같이 들려서 자동차가 자연스레 연상이 되는 듯 했다. 작가의 의도는 움직임의 원리를 표현한거라고 한다. 반복함을 통해 흔히 볼 수 있는 요소들을 새롭게 표현하려 했다고 한다. 모터에 의해 다양한 움직임과 패턴을 통해 아티스트와 고객의 만남을 유도하며 또 자동차와 문화의 만남을 전반적으로 표현했다고 이해하면 될 듯! 2층으로 올라가면 폴바셋 커페샵과 라이브러리가 있다. 폴바셋이야 특별할 것이 없지만 라이브러리는 꽤 인상 깊었다. 자동차 관련 유명한 세계 각국의..

나도 자라고 너도 크고...

한국와서는 좀처럼 글 쓰기가 힘들다. 마음의 여유가 너무 없어서일까... 한국만 가면 연락이 뜸해지던 사람들을 독일에서 보면서 서운하고 했었는데 내가 여기서 살아보니... 왠지 이해가 된다. 하루가 정말 어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자꾸만 핑계처럼 없어지는 것만 같다. 좀 더 부지런하지 못한 내 탓도 있겠지만... ㅜㅜ 몸이 피곤하고 힘들다 보면 만사가 귀찮아 진다. 서두가 길었다. 여튼 버려진 내 블로그 구경 갔다가 오늘은 글 좀 써보자는 마음에 몇글자 끄적여 본다. 마지막 글 이후로 내 삶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빠졌다라는 것?! 정신 없다라는 것?! 하루하루를 살아가고는 있는데 '좋은 생각'을 하는 시간이 줄어든 것 같다라는 점?! 감사할 것이 너무나도 많은데 마음은 겁날만큼 ..

키키생각 2014.02.01

새로운 하루하루

한국에서의 생활이 많이 익숙해진 지금...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쉰지도 어느새 일년이 다 되어간다.일년 사이에 난 회사라는 틀을 벗어나 프리랜서로써 또 다른 일을 하고 있고 배우고 싶었던 중국어도 열심히 배우며독일로 유학갈 대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일년 전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마음의 준비도 없이 갑작스레 수술도 하게 되었고 그 당시엔 괴로우면서도 떠나야 함에 아쉬움이남아 있었지만 사람 사는게 그런 것 같다. 꼭 이거 아니면 안되는 그런 일은 없는 것 같다... 한가지를 내려 놓으면당장은 손에 잡히는 것이 없는 것 같아서 아쉽고 허전할 수도 있겠지만 계속 그런 상태로 머무르라는 법도 없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는 것이고 그 흐름 속에서 또 새로운 환경을 나 역시 맞이하게 되는 것 같..

키키생각 2013.08.2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