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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과 함께 하는 두번째 크리스마스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는 참으로 파란만장(?)했다. 원래는 따뜻한 동남아 여행을 꿈꾸었으나 시기와 날씨가 맞지 않아 결국 다음으로 미루고 국내 여행이라도 다녀올까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무산되었다. ㅜㅜ 내 몸 상태가 좀 많이 메롱이어서 감히 어디 나갈 엄두조차 낼 수가 없는 그런 예기치 않는 상황을 난 받아들여야만 했다. 흑흑. 사실 난 바로 날아다닐 수 있을 줄로만 알았다. 그게 아니었다는 것이 함정이었고 한국 대학병원은 수치만 괜찮아지면 환자가 겨우 걸을 수 있을 정도의 컨디션만으로도 바로 퇴원 시켜버린다는 것을 난 미처 알지 못했다. -_-;;; 속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미룰걸. 너무 순진했던 내가 문제였다. -_-; 그래도 한해 가기 전에 치룰 거 미루지 않고 다 치루고 이제 더 좋은 일..

생애 첫 대통령 투표!

생애 첫 대통령 투표를 했다. 남의 나라에서 살다가 한국 오니 이런 권리가 주어지는구나. 내게 주어진 권리라면 행사해야 마땅한 법! 신랑이랑 두 손 꼭 잡고 가서 투표했다. 신랑이 투표용지 접을 때도 꼭 세로로 접어야 한다고 친절히 설명해 주시고. ^^ 누구 찍으라고 말한 건 아니고. ^^ 인증샷도 찍었는데 뉴스 보니 브이하고도 찍으면 안된다고 하길래 브이도 안하고 손바닥 다 펴고 찍은 사진도 있는데 그것도 찍고 보니 찜찜해서 착하게 그냥 가만히 서서 한장 더 찍었다. -_-;; 만세하고 찍으려다가도 바로 신경 쓰여서 내리고. 이거 뭐. -_-;; 사진 찍으면서 이렇게 조심해보기도 또 첨이네... 쩝. 그 중에서 가장 얌점하게 손으로 아무 짓도 안하고 찍은 인증샷을 올려본다. 나름 고국에서 행사하는 첫 ..

우리 부부의 지난 주말 데이트 (닭살주의보)

12월 8일 (토): 신랑이 일 때문에 오전에 서울 가야해서 오후에 마치는 시간에 맞춰서 나도 집 앞에서 버스 타고 서울로 향했다. 오랜만에 버스 오래 타서 그런지 멀미가 나려 했다. ㅜㅜ 서울은 정말 싫어하지만 신랑 일 핑계대고 반강제적으로 나가는 서울 데이트를 나름 즐기기로 했다. 이번에는 울 동네에서 할 수 없는 것을 하기로 했다. 바로 대학로에서 연극보기~ 신랑이 첨엔 영화나 볼까 했는데 영화야 울 집 바로 코앞에서도 볼 수 있는 건데 서울까지 가서 영화를 볼 이유는 없으니까. ㅋ 아직 한국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우리는 예약도 안하고 룰루랄라 대학로로 향했다. 표 구매하라고 길거리에는 많은 알바생들이 길 가는 사람들을 잡곤 하는데 표도 미리 예약 안하고 할인된 가격에 보는 것도 아니고 예약 안하고 ..

첫 눈이 내리면

어제 첫 눈이 내렸다. 점심 약속이 있어서 나갔었는데 살짝 눈발이 날리더니 이내 함박눈으로 변해서 내리기 시작했다. 너무 많이 내려서 결국 밥만 먹고 헤어졌다. 그래도 첫 눈 오는 날, 아무도 밟지 않은 눈에 내 발자국을 남기고 분명 춥지만 알 수 없는 포근함을 느꼈다. 첫눈은 내게 항상 그런 가슴 설레는 느낌을 가져다 준다. 올해도 어김없이 느낄 수가 있어서 참 좋았다. 추운 겨울은 정말인지 싫지만 첫눈은 참 좋다. ^^ 신랑과도 첫눈에 대한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첫 눈 오던 명동에서 우리는 두번째 만남을 가졌었다. 그 땐 몰랐다. 당사자인 우리만 몰랐을 뿐, 우리의 역사는 그 때 첫눈과 함께 시작되었다. ^^;; (언제 한번 역사적인 그 날에 대해서 글을 올려야겠군. ^^;;) 그래서일까. 왠..

우리집 크리스마스 트리

독일은 한달 전부터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기다림이 준비되는데 비해 한국은 크리스마스 준비도 왜 이렇게 일찍부터 하는 건지. 집 앞 백화점도 대략 두 달 전부터 트리 만들어 놓고, 막. -_-;; 작년에도 그랬나 싶어 한국 생활 이제 1년 반 되는 시점에서 기억을 되뇌어 보지만 기억 날 리는 없고.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보니 그저 세월의 흐름이 더 서글펐던 1인. 그래서 한국은 뭐든 다 빨라야 된다고 궁시렁궁시렁. 궁시렁대면서 우리집 트리도 얼른 만들어야 되겠다고 괜히 조바심 내고. ㅋㅋㅋ 이건 뭔 아이러니야. ^^;; 나도 한국 생활 이젠 다 적응됬나 싶기도 하고. 요즘 너무 바쁜 신랑 땜에 난 나름 배려한답시고~ "신랑! 낮에 나 혼자 트리 만들어도 돼?!" "안돼~~ 같이 만들어야지!" "-_-;; 응...

집앞 마실 (2012.10.20)

평소에는 학교에서 집으로 출발하기 전에 꼭 내게 전화를 먼저 하는 우리 신랑. 그런데 바로 집앞 현관문까지 와서는 초인종 누르면서 전화를 해서 깜짝 놀랐다. 해 떠 있을 때 퇴근하는 건 정말 손에 꼽을까 말까 한 희귀한 일. 오자말자 날씨가 너무 좋으니 집앞 탄천길을 걷자고 했다. 바로 집 앞에 탄천이 있어서 참 좋은데 그간 신랑이 너무 바빠서 못 나갔고 막상 혼자서는 잘 안 나가게 되더라. 탄천길 구간 중에 [걷고 싶은 벚꽃길]이라는 곳이 있는데 퇴근하면서 봤는데 단풍이 이뻐 보였단다. 가보니 신랑 말대로 완연한 가을향기가 느껴지는 그런 길로 탈바꿈했더라. 벚꽃 한창 이쁘게 필 때 그 곳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핸폰으로 꺼내보며 똑같은 장소에서 다시 찍어봤다. 불과 몇개월 전이었는데도 내 모습은 계절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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