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 2

칠천원의 행복

쉬는 금요일이 참 좋다. 아직 몸상태가 완전한 건 아니지만 지난 몇주에 비하면 정말 사람이 되어간다. 비가 와서인지 불청객인 두통이 완전히 떠난건 아니지만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려 노력한다. 아침에 토스트가 먹고 싶었는데 집에 토스트가 한개도 없음. 씻고 집 앞 빵집 가서 토스트를 사가지고 들어오는 길에 길가에 작고 큰 화분들을 쫙 펴놓고 파는 것이었다. 얼마전에 거금 주고 트리안을 사왔더랬지. 가격을 보니 천원에서 삼천원 막 이러는거다. 곁눈질로 보니 아이비도 보이고. 사실 나 식물에 대해서 정말 모른다. 아이비도 트리안 사러 갔다가 알게 됐다는. ^^; 제대로 구경 좀 하고 싶었는데 현금이 없어 일단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토스트를 우선 후다닥 먹고 쇼파에 앉았더니 쉬고 싶긴 했는데 작은 화분들이..

결국엔 과정

마음이 무겁거나 힘이 들 때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그것들은 굉장한 에너지를 머금고 꿈틀거린다. 마치 그 무거움을 깨트리고 싶은 힘을 모으는 것처럼 마음 한구석이 뜨거워지곤 한다. 결국엔 그렇게 떠나보내고 2주가 흘렀다. 겉으로 보기엔 변한 것이 별로 없다. 하루하루 시간은 흐르고 나 역시 그 속에서 규칙적으로 숨 쉬고 살아가고 있으니까. 가끔 참아볼 때도 있지만. 다 부질 없는 짓이라는 것을 깨닫곤 원래 페이스를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무렇지 않다가도 마음 속에서 돌맹이가 쿵 하고 떨어진다. 어떨 땐 작은 돌맹이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어떨 땐 큰 바위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아픈 강도는 같다. 똑같이 아프다. 무게가 분명 다른데 쿵 하고 떨어질 땐 말이다. 분명 괜찮아질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