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날들의 연속이다. 무료할 수 있지만 무료한 느낌은 없이 바쁘게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시간은 정말 잘도잘도 간다. 일상이 무료하지 않는 것도 감사해야 할 일인 듯 싶다. 어느 정도 나만의 시간이 있고, 친구가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 지금이 딱 좋은거다. 이것만큼 소중한 것도 없으련만 나의 감사는 그저 가볍기 그지없다. 모든 것을 다 누릴 수 있더라도 내가 간절히 원하는 한가지만 없어도 불평하기가 참 쉬워진다. 모든 것이 다 있더라도 내게 정말 필요한 한가지가 없다면 불행하다고 생각하기도 참 쉽다. 그 가벼운 감사함에 속지 않으려 한다. 무거운 감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마음 깊숙히 눌리는 그런 묵직한 감사함.그래서 왠만한 바람에도 거뜬없고 흔들림에 몸을 맡기지만 뿌리는 절대 상하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