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스토리/키키의 하루 94

함께 걷는 것

오늘은 일 많은 신랑 따라 학교에 왔다. 한참을 오피스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잠시 바람도 쐴 겸 캠퍼스 산책에 나섰다. 하늘도 예쁘고, 바람도 솔솔 불고 좋으네... 올 여름 여느 때보다 습함이 늦게 오려나 보다. 그나저나 비가 너무 안 내린다. ​ 키키: 한국은 그래도 푸른 잔디를 제일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학교인거 같아. 신랑: 나도 여기까지는 처음 걸어보네... 키키: 여기 이쁜데? 담엔 점심 먹고 한바퀴씩 걸어~ 하긴. 나도 학교에 있으면 그냥 오피스에만 있지만. ^^;; 예전에 회사 다닐 때 밥 먹고 아저씨들이랑 공기 안 좋은 고속도로 옆 아파트 단지 한바퀴 돌고 했었는데. ㅋㅋㅋ 이렇게 좋은데 놔두고... 일부러라도 걸어~ 신랑: ㅋㅋㅋ 그래. 키키: 난 학교에 오르막이 너무 많아 땀나서 안 ..

소소한 일상 (남한산성 드라이브)

키키: (옛날 사진을 핸펀으로 뒤적이며) 자기야! 우리 작년까지만 해도 사진 많이 찍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사진이 별로 없다. 신랑: (아쉬워하며) 그러게... 사는게 참 그러네... 여유가 없었다. 키키: (당장 핸펀 카메라를 켜며) 사진 찍자! 두사람은 이내 키득키득거리며 누운채로 사진을 찍는다. 엽기적인 표정도 지어보고, 뽀뽀도 해보며 찰칵찰칵. 그런데도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은 올릴 수 없음. ^^;;;) 며칠 뒤... 6월의 어느 토요일. 어김없이 학교로 향한 신랑이 조금 일찍 집으로 돌아오는 길, 톨을 지날 때쯤 어김없이 전화가 온다. 신랑: (살짝 상기된 목소리) 자기야. 오늘 하늘이 너무 예쁘다. 우리 오랜만에 드라이브나 할까? 키키: (급신남) 어. 좋아좋아. 나 준비하고 바로 나..

칠천원의 행복

쉬는 금요일이 참 좋다. 아직 몸상태가 완전한 건 아니지만 지난 몇주에 비하면 정말 사람이 되어간다. 비가 와서인지 불청객인 두통이 완전히 떠난건 아니지만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려 노력한다. 아침에 토스트가 먹고 싶었는데 집에 토스트가 한개도 없음. 씻고 집 앞 빵집 가서 토스트를 사가지고 들어오는 길에 길가에 작고 큰 화분들을 쫙 펴놓고 파는 것이었다. 얼마전에 거금 주고 트리안을 사왔더랬지. 가격을 보니 천원에서 삼천원 막 이러는거다. 곁눈질로 보니 아이비도 보이고. 사실 나 식물에 대해서 정말 모른다. 아이비도 트리안 사러 갔다가 알게 됐다는. ^^; 제대로 구경 좀 하고 싶었는데 현금이 없어 일단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토스트를 우선 후다닥 먹고 쇼파에 앉았더니 쉬고 싶긴 했는데 작은 화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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