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스토리/키키의 하루 94

얼마나 더 좋은 걸 주시려고.

며칠 전부터 그런 기도를 했쟎아요, 제가. 그냥 다른거 욕심내지도 않을테니 무사히 빨리 지나가게만 해달라고요. 그런데 당신의 계획은 그게 아닌가봐요. 여기까지 온 것도 당신의 은혜인데... 늘 몰랐지만 당신의 계획을 전 도무지 알 수가 없네요. 오늘 기분이 그랬어요.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고. 단지 뒤돌아 섰을 때 전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어요. 얼마나 더 좋은 걸 주시려고. 난 그만큼의 그릇이 못 되는데. 이 정도로도 충분한데요. 그냥 지나가게 해주시지... 주위에서 그래요. 신대륙에 발을 들여놓는 일일 수도 있다고요. 예전 같았음 욕심냈을거에요. 그런데 지금은 아니라서 제가 원하는 데로 기도를 했던거구요. 그런데 자꾸만 당신께서 일을 이런 방향으로 추진시키시네요. 막으시는 건 아니죠... 그..

오늘 기억에 남는 일들

1. 담주에 있을 한인회 배구시합 연습 나갔다가 좌절... OTL 공을 받을려고 팔을 쭉 뻗었는데 팔에 안 맞고 손에 맞아서 공이 완전 딴데로 팅겨나갈 때. 난 분명 공이 팔에 떨어질거라고 믿었다. 몸과 마음이 서서히 따로 움직이는 것을 절실히 느낄 때 또 한번 좌절. 나이를 먹긴 먹는구나. ㅠㅠ 거기다가 세상에서 제일 듣기 싫은 동생의 잔소리에 또 한번 좌절. ㅠㅠ 2.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에서도 소프트아이스크림을 파는 걸 첨 알았다. 꿀꿀한 맘을 달래고 싶어 이쁜 교회 동생들이랑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 맛났다. 쿄쿄쿄쿄- 바로 기분이 좋아졌다. 급방긋~ *^^* 그래, 단순하게 살자. -_-; 3. 랑콤 스킨이 좋다고 한다. 스킨 다 써가는데 랑콤으로 한번 갈아타볼까? ㅎㅎㅎ 4. 몽실이가 너무나..

SI 돼지독감

정말 무섭다. 멕시코시티는 유령의 도시가 되어가고 있고, 전세계에 무섭게 확장되고 있는 돼지독감. -_-;; 사람이 죽을 정도면 얼마나 고약하고 무서운걸까... 무섭다.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곤 외출 후 손 깨끗히 씻기 플러스 돼지고기 피하기. 쩝. 외출 후 뿐만이 아니라 요즘 손을 의식적으로 하도 자주 씻다 보니 손이 완전 건조해진다. 핸드크림을 잃어버려서. 조만간 하나 빨리 구입해야겠다. 여튼 독일은 아직까지 분위기는 괜챦아요.

억지쟁이, 고집쟁이

난 가끔씩 쓸데없는 고집을 피울 때가 있다. 그 누구의 시비를 가리자는 것도 아니고, 어쩜 단지 내세울 때도 아닌 한 톨의 자존심이 불쑥 올라와서 괜히 그래보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런 내가 어찌 보면 참 한심하고, 혼자서는 궁금해 하면서도 아무 말도 내뱉지 않고 끝까지 고집을 피우고 있다. 지금도. -_-; 왜그러니, 정말...? 이런 내 맘 알면, 그냥 져줘~ -_- 내가 결국 졌다는 거 나 속으로는 이미 인정하고 있으니까. 말 안해도 그 쪽이 이긴거 아니까 그냥 예전처럼~ 내 욕심일까? 그래도 이건 좀 더 아닌 것 같아서 말이야. 그 쪽도 아프쟎아. 몸도 마음도. 난 지금 배가 아프거든. -_- 끝까지 억지 부리는 고집불통인 나.

Karfreitag 휴일

오늘은 정말 휴일다운 휴일을 보냈다. 점심 먹고 테라스에 앉아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인터넷도 하고, 음악도 듣고, 수다도 떨고, 과일도 먹고, 그림도 그리고. ㅋㅋㅋㅋ 이렇게 나열하니 한게 무지 많은 것 같군. 우앙~~ 이렇게 하루를 보낸 지도 참 오랫만~ 날도 너무 따뜻하고~ 울집 미니정원. 작지만 그래도 이쁘게 핀 툴립을 보니까 기분도 좋다. ^^

키키의 화장이야기

난 참 화장을 못한다. 이뻐지는 것에 관심은 참 많은데 그 중요한 화장을 잘 못한다. -_- 부모님 덕에 어디 가서 못 생겼다는 소리는 듣고 살진 않았지만 웹서핑하다가 화장 전후나 성형전후 사진을 보면 경악을 금치 못할 때가 많다. 특히 한국 여성분들 참 화장을 세련되게 잘 하시던데~ 도데체 어떻게 하는거야?! 아이쉐도우도 주로 한가지 색깔을 쓰고 두가지 색깔은 겨우 쓰고 세가지 색을 써야할 땐 머리가 복잡해지며 화장한 티를 좀 내고 싶을 땐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기 일쑤이다. 그래서 아예 시도를 안한다. 쩝. 아이쉐도우도 여러개 있었는데 다 너무 오래 되어서 버리고 이제 남은거라곤 4가지 색상이 한 통에 모아져 있는거랑 펄 들어간 연보라빛 쉐도우 그리고 펄 들어간 금빛 리큇쉐도우가 다다. 이것도 3년은 ..

아... 올 겨울 한번 길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다. -_-

올 겨울은 왜 이렇게 긴지... 봄이 오려나 싶다가도 오늘같은 날씨를 봐선 한참 멀었다 싶다. 사실 오늘 비 온다고는 했지만 가방이 무거워 일부러 우산을 안 챙기고 집을 나섰다. 나갈 땐 안 왔거든. -_- 꼭 이런 날 후회한다지. 사실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버스를 탈 때까지만 해도 흐리기만 했지 비는 안 왔다. 속으로 우산 잘 안 챙겨왔다며 흐흐흐 거렸다. 그런데 이게 모야. 우리 동네 딱 진입하기 100미터 전부터 갑자기 하늘에서 구멍이 또 났는지 우박에 눈비에 장난 아니게 내리치는거다. 된장. 오늘따라 일찍 집에 들어갔는데 말이다. 버스 정류장에 내리자 말자 목도리를 머리에다 미이라처럼 칭칭감고 질주하기 시작했다. ㅠㅠ 우리 집이 정류장에서 그리 멀지 않건만 그래도 많이 젖었다. 초인종을 누르는 순..

마취

2009 년을 맞이하여 난 종합검진을 받기로 결정했다. 비싼 보험료가 아까운 것도 일몫을 했고 내 건강 내가 신경써야지 누가 신경써주겠냐는 생각에 그렇게도 싫어하는 병원을 찾았다. 피검사 등등 여러 간단한 검사를 하고 내 생애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내시경까지 해보기로 했다. 1월달에 Hausarzt를 찾아가서 간단한 검사 받고, 3월달인 지금 장내시경을 하기로 했다. 내시경 같은 검사는 또 그 쪽 분야 의사를 찾아가야 하기에 이제서야 할 수 있었다. 다른데 전화해보니까 4월달에 시간이 빈다더라. -_-;;; 독일은 정말 멀 하나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여튼 오늘 병원에 가서 장내시경 받기로 한 날이었다. 일명 똥꼬바지를 입고 (내가 지은 이름 ㅋ) 침대에 누웠다. 마취하는 의사샘, 검사하는 의사..

Liquid Browsing

수고했어~! (나한테 하는 말) 잘 다녀왔다. 음~ 몸은 고달프고 힘들었지만 일은 재미있었다. ^^ http://www.cebit.de/search_lb 가끔은 생각해본다. 십년 후의 인터넷은 어떤 모습일까. 완전 색다른 모습일 것이다. 전기가 생기고, 인터넷이 생겼듯이 멀지 않는 미래에 인터넷의 세계엔 또 다른 큰 변화가 생길거라고 생각한다. 현재 존재하는 너무나도 많은 데이타들...이미 버겁고 정리 또한 안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지만. 그 미래에 조금 더 가까이 가고자 하는 바램과 시도가 바로 liquid browsing이다. 그저 리스트데이타를 색다른 비쥬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해다. 데이타를 한 눈에 보여주는 것 외에 더 많은 것들이 숨겨져 있다. 데이타들간의 관계... 연관성... 사람은..

같은 자리

한 곳에 머무를까봐 조바심도 내어보고 발버둥도 쳐봤어. 부질없는 걱정도 해봤어. 한발자국씩 힘들게 떼어내고 있는데도 움직이질 않아. 난 걷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뒤돌아 보면 그 자리야... 악몽같이 똑같은 그 자리야... 나 스스로가 가만히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걷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다고. 그러면 덜 무섭지 않을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