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2

얼마나 더 좋은 걸 주시려고.

며칠 전부터 그런 기도를 했쟎아요, 제가. 그냥 다른거 욕심내지도 않을테니 무사히 빨리 지나가게만 해달라고요. 그런데 당신의 계획은 그게 아닌가봐요. 여기까지 온 것도 당신의 은혜인데... 늘 몰랐지만 당신의 계획을 전 도무지 알 수가 없네요. 오늘 기분이 그랬어요.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고. 단지 뒤돌아 섰을 때 전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어요. 얼마나 더 좋은 걸 주시려고. 난 그만큼의 그릇이 못 되는데. 이 정도로도 충분한데요. 그냥 지나가게 해주시지... 주위에서 그래요. 신대륙에 발을 들여놓는 일일 수도 있다고요. 예전 같았음 욕심냈을거에요. 그런데 지금은 아니라서 제가 원하는 데로 기도를 했던거구요. 그런데 자꾸만 당신께서 일을 이런 방향으로 추진시키시네요. 막으시는 건 아니죠... 그..

깨달아가는 삶

지금까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안해본 건 아니었지만 죽음은 내게 있어서 그저 철학같은 한 단어로써만 존재했던 것 같기도 하다. 죽음을 이야기할 땐 난 죽음 그 자체만을 두고 한없이 무거운 주제에 걸맞지 않는 발언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아직까지 난 잘 모르겠다. 내가 죽음 앞에 서면... 어떤 생각을 하고 또 삶에 대한 애착이 얼마나 강하게 생길지... 이번에 난 귀한 경험을 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음과 삶을 마치 종이 한장의 간격으로 오갈때 난 삶에 대한 새로운 눈을 갖게 되었다. 죽음이 나의 현실 속에 가깝게 다가왔을 때 그것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무섭고, 훨씬 더 강력한 것이었다. 죽음 앞에선 내가 살면서 놓지 못했던 것을 놓게 되었고, 내가..

키키생각 200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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