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5

함께 걷는 것

오늘은 일 많은 신랑 따라 학교에 왔다. 한참을 오피스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잠시 바람도 쐴 겸 캠퍼스 산책에 나섰다. 하늘도 예쁘고, 바람도 솔솔 불고 좋으네... 올 여름 여느 때보다 습함이 늦게 오려나 보다. 그나저나 비가 너무 안 내린다. ​ 키키: 한국은 그래도 푸른 잔디를 제일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학교인거 같아. 신랑: 나도 여기까지는 처음 걸어보네... 키키: 여기 이쁜데? 담엔 점심 먹고 한바퀴씩 걸어~ 하긴. 나도 학교에 있으면 그냥 오피스에만 있지만. ^^;; 예전에 회사 다닐 때 밥 먹고 아저씨들이랑 공기 안 좋은 고속도로 옆 아파트 단지 한바퀴 돌고 했었는데. ㅋㅋㅋ 이렇게 좋은데 놔두고... 일부러라도 걸어~ 신랑: ㅋㅋㅋ 그래. 키키: 난 학교에 오르막이 너무 많아 땀나서 안 ..

집앞 마실 (2012.10.20)

평소에는 학교에서 집으로 출발하기 전에 꼭 내게 전화를 먼저 하는 우리 신랑. 그런데 바로 집앞 현관문까지 와서는 초인종 누르면서 전화를 해서 깜짝 놀랐다. 해 떠 있을 때 퇴근하는 건 정말 손에 꼽을까 말까 한 희귀한 일. 오자말자 날씨가 너무 좋으니 집앞 탄천길을 걷자고 했다. 바로 집 앞에 탄천이 있어서 참 좋은데 그간 신랑이 너무 바빠서 못 나갔고 막상 혼자서는 잘 안 나가게 되더라. 탄천길 구간 중에 [걷고 싶은 벚꽃길]이라는 곳이 있는데 퇴근하면서 봤는데 단풍이 이뻐 보였단다. 가보니 신랑 말대로 완연한 가을향기가 느껴지는 그런 길로 탈바꿈했더라. 벚꽃 한창 이쁘게 필 때 그 곳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핸폰으로 꺼내보며 똑같은 장소에서 다시 찍어봤다. 불과 몇개월 전이었는데도 내 모습은 계절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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