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생각

삶의 무게

키키 ^^v 2008. 12. 19. 10:21

생각할 수 있기에 따르는 즐거움과 그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글은 나에게 참 많은 위안이 되기도

한다. 꼭 이 곳이 아니더라도 난 수시로 메모를 하고 글을 끄적일 때가 잦은 편이다.

중고등학교 다닐 땐 장편의 일기를 매일 매일 썼던 것을 보면, 글은 내게 분명 없어서는 안 될

오래된 벗과도 같다. 그 땐 무슨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았는지... 요즘은 글의 길이가 굉장히

짧아지고 있는데 말이다. 갑자기 머리 속을 스치는 글귀나 문장들... 메모해두지 않으면

꼭 나중에 생각이 전혀 안나거나 아님 얼추 비슷한 단어들의 나열로 인해 그 멋스러움이 덜해

질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그렇기에 꼭 메모를 해야한다. 내 마음에 쏙 드는 글귀가 떠올랐을 땐

난 아주 넓은 모래벌판에서 반짝이는 보석을 찾은 것만큼 기쁘다. 물론 실제로 경험 해 본 것이

아니기에 극히 현실성과 동떨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반짝이는" 단어를 꼭 쓰고 싶었기에

이 비유가 머리 속에 떠올랐다. "반짝이는 것" 하면 "보석"을 떠올리는 것도 좀 식상한 발상일 수도

있겠다. 여하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글로 표현하는 것, 그 것이 가끔은

내게 큰 기쁨을 안겨준다는 것이다.

서두가 굉장히 길었다. 또 한 해가 저물어 가고 난 나의 이십대를 그 누구나 그랬듯이 한 번

돌아본다. 일년이 끝나면 그 한 해를 돌이켜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나름 자기 자신에

대한 고찰... 이런 것들이 물론 필요하겠지만 난 이상하게 이 시점이 다가오면 굉장히

불쾌해진다. 누구랑 약속이라도 한 듯,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습관적이고 변함없는   

생각들이 그저 싫은 거다. 올 것이 왔다라는 그런 느낌이 싫은 거라고나 할까...?

어쩌면 내가 매일 매일 내 자신을 돌이켜보지 않았기에 일년이란 긴 시간이 지난 후,

반성할 것만 수두룩히 쌓여 있는 억눌러진 나의 삶에 대한 불만을 감당하기가 싫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이 모든 것이 다 핑계일련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내가 감사한 건... 분명 내가 만족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기에 애써 돌아보기를 외면한다고

할지라도... 내가 정말 감사한 건... 분명 내겐 희망이 있다. 내게 희망을 안겨주셨기에 난 또 힘을

내고 한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가끔은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는 걸까...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이런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해질 때도... 내가 감사하며 웃을 수 있는 건

내가 생각하고, 반성하며, 더 나은 나 자신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하셨기 때문이다.

글이 좀 무거워지는 것 같긴 한데... 그만큼 나도 이제 삶의 무게를 느끼는 것일련지도...

아... 이쯤에서 한번 웃어주자!!

크하하하하! -_-;;;

나의 이십대는 그럼 이렇게 표현하는게 제법 어울릴지도.

드디어 삶의 무게를 알게 되다?! ㅋㅋㅋ 너무 늦게 깨달았나?! ㅋㅋㅋ

하긴. 난 복잡한것을 원래 싫어하고 무거운 것도 당연히 싫어한다. 그래도 맥북을 구입하긴

했지만. ㅎㅎㅎㅎ

실없는 소리가 계속 나오기 전에 이만 마쳐야겠다.

그럼, 모두들 남은 2008년 자알~ 보내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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