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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코 클린 잇 제로

제가 이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한 건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부터였는데, 벌써 10년 가까이 쓰고 있네요. 그전에는 바비브라운, 록시땅, 클리니크, 시세이도 등 여러 브랜드의 클렌징 제품들을 써봤지만, 이만한 메이크업 리무버는 만나보지 못했어요.원래 제 성격상 뭔가 딱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정착하지 못하고 자주 바꾸는 편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아직까지 미용실도 고정된 곳 없이 유목민 생활을 하고 있어요. ㅋ그런 제가 이 바닐라코 클렌징 밤을 이렇게 오래 쓰고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죠. 물론 중간에 다른 제품으로 갈아탄 적도 있었어요. 최화정 님이 쓴다는 허미쉬 제품으로 한 번 바꿔봤는데요. 그 제품도 꽤 괜찮았어요. 사실 바닐라코 제품과 비슷한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결국..

충분히 행복한 하루

뭔가 나만 알고 싶은 곳. 근데 아시는 분들은 이미 다 아시겠지. 꽁꽁 숨겨봐야 뭐해. 날 좋은 곳으로 데려다 주는 그녀가 있어 너무 좋다. 우울했던 연말 연초의 찝찝한 기분을 한방에 날려주는 우리의 대화. 결국 육아 얘기로 끝이 나지만 그녀는 그 어떤 전문가보다 육아에 대해 진심이고 많은 것을나누어준다. 나의 얘기도 잘 들어주지만 그녀의 얘기 또한 흥미롭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기엔 너무 부족했던 시간. 하지만…이른 점심 후의 바닐라라떼 한잔. 끊이지 않는 대화. 깨달음. 충분히 행복한 하루였다.

예민함이라는 무기 [책소개]

우리 아파트에는 작은 도서관이 있다. 책을 좋아하고 자주 읽고 싶은 마음은 늘 굴뚝같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그 마음을 실천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던 중, 오랜만에 회사가 평소보다 조금 일찍 끝나 아윤이를 기다리며 도서관에 들러 읽을 책을 찾아보기로 했다.책장을 둘러보던 중 내 손에 잡힌 한 권의 책. 책 제목부터 마음에 쏙 들었다. 비록 육아서적은 아니었지만, 예민한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왠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의도치 않게 또다시 육아로 연결되는 나 자신이 웃겼다. 결국 이 책을 집어 들었고, 단 이틀 만에 다 읽어버렸다.책은 독일 심리학자 롤프 젤린이 쓴 작품이었다. 어두워진 차 안에서 핸드폰 플래시를 비춰가며 추운 날씨 속에서도 계속 읽게 될 만큼 몰입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너무 재..

임신 37주 (곧 38주)

정말 걱정 많이 했는데 큰 이벤트없이 여기까지 왔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더 편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37주에 진입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런데 너무 안쓰러운 우리 첫째… 이제 할머니도 오시고 본격적으로 적응기간에 들어가며 동생 얘기도 함께 하고 하는데… 너무 자주 해서 그런가. 할머니랑도 두 밤은 어찌 자더니 이젠 엄마가 병원 가고 없으면 할머니랑 자겠다고 하더라. 그리고 수시로 물어본다. 엄마 언제 집에 없냐고. 병원 가냐고. ㅜㅜ 떼도 많이 늘고 오늘은 등원을 할머니랑만 했는데 원래 너무 즐거운 등원길인데 계속 징징거렸다고 한다. 엄마가 오후에 금방 데리러 갈거라고 했는데 뭔가 많이 불안했는지 오늘은 낮잠도 안 잤다고 한다. 아윤이는 큰아기라고 하다가도 자주 작은아기란다. 가끔..

35주

첫째때와는 달리 이번 주말 병원이 아닌 일상 속에서 35주째를 맞이했다. 무난한 임신생활을 보내고 있다. 36주가 지나지 않는 이상 맘의 불안함은 계속 있을 것 같지만. 그래서 사실 지금까지 그렇게도 간절히 원했던 원만한 임신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난 엄청 몸 사리며 지내고 있다. 36주만 지나면 나 정말 맘 편할거 같은데 말이다. 사람은 경험의 동물이라고는 하지만 난 정말 내 경험 속에서 쌓은 지식을 너무나도 맹신하는 경향이 너무 강한 것 같다. 내가 걱정한들 달라질 일은 없을텐데도 말이다. 내 인생에 이제 마지막일 임신 기간. 남은 임신 기간을 좀 더 맘 편히 행복하게 지내야겠다. 사실 또바기(첫째태명) 케어하고 같이 있느라 아무 정신이 없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무념무상으로 지내고 있을 지도..

임신 30주 기록

지난 금요일 배 속에 있는 우리 호또를 보고 왔다. 배가 당기고 어떨 땐 뭔가 찌르듯이 아플 때도 있어서 한달이 거의 지나가는 시점, 병원을 가야하는 며칠 전부터 긴장이 되곤 한다. 또바기때처럼 그냥 검진 갔다가 잡혀 입원 당하는건 아니겠지 이러면서… 이번 역시 살짝 긴장하면서 초음파를 봤고 큰 변화가 없는 경부길이에 안심을 했다. 임신 관련 앱을 보면 30주 정도 되는 아기의 몸무게는 최대 1700그램이라고 나와 있다. 우리 또바기는 30주 5일째 되는 날 1600그램이었다. 정말 FM대로 엄마 갈비뼈를 밀치며 쑥쑥 커가고 있는 것 같다. 갈비뼈가 아프다. ㅜㅜ 쿨한 우리 의사선생님, 첫째때랑 많이 다르다며 이제서야 제대로 임신체질이 된거 아니냐며 이러다 셋째 생기는거 아니냐며. 아니, 이 분이 자기 ..

책읽기 시작한 시기

우리 또바기(첫째 아이의 태명)는 26개월부터 조금씩 읽기 시작하면서 28개월쯤 간단한 단어들은 읽을 줄 알게 되었다. 사실 끼고 가르친 건 아니고 유독 문자, 숫자에 관심이 많은 아이였기에 가능했고 글도 본인이 좋아하는 국기책을 통해서 익히기 시작했다. 처음엔 뭔가 글 자체를 전체적인 그림으로 받아들이는 듯 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계속 글자에 대해 질문이 늘어나고 답해주다보니 어느새 그 원리를 이해하는 듯 보였고 곧잘 간단한 본인 그림책에 있는 글은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우리 부부도 너무 신기했다. 세 살짜리가 한글의 원리를 이해하다니…! 세종대왕 만세다! 세 살짜리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글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입증된거나 마찬가지니… ㅋㅋㅋ 우리도 너무 신기해서 주위에 말하면 다들 믿지 않는..

첫찌와 둘찌의 차이

둘째라 그런지 첫째때랑 많이 다르다. 일단 배가 불러오는 속도가 다르다. 아직 두달은 족히 남았는데… 벌써 첫째 때의 막달 느낌이다. 그리고 첫째때에는 별로 건강하지 않은 음식이나 음료는 당기지도 않았고 생각도 안 났었는데 둘째는 왜케 당기는지…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튀김음식, 햄버거 그냥 아무생각없이 다 먹고 있다. -_-;;;; 태동도 다르다. 첫째는 좀 꿀렁꿀렁 소극적이었던 반면 둘째는 툭툭 친다. 쨉 날리듯이. -_-;;; 엄마 놀란단 말이다. 그…리…고… 첫째 케어하면서 일도 하기 때문에 몸을 더 사릴려고 노력하고 있긴 하지만… 정말 체력이 딸린다. 일하고 첫째 어린이집에서 픽업하고 집에 돌아오면 쓰러진다. 놀아달라는 첫째 혼자 놀라고 할 때도 많고. 엄마가 미안하다. ㅜㅜ 벌써 힘들다. #늙..

두번째 기적

우리 두식구가 세식구가 되기까지 9년이란 세월이 필요로 했다. 포기 바로 전까지 가서 생긴 아기는 내 삶의 감사이고 기적이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새로운 삶의 패턴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난 또다른 기적이 내게 찾아오리라고는 꿈도 꾸지 않았었다. 신랑은 사실 둘째를 원하긴 했지만 난 또 다시 병원을 다니면서 그 모든 것을 다시 감당해 낼 자신이 없었다. 첫째가 없었을 때의 마음가짐이 아닐테니까. 신랑과도 그렇게 서로 얘기를 했었고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는 이상 내 마음은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2년 반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만큼 나도 나이를 더 먹었다. 그렇게 세 식구에 익숙해질 무렵 우린 네 식구가 되었다. 우리 나이에 자연임신이라니… 믿기지가 않았다, 사실. 솔직히 그 어떤 노력도 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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