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스토리/키키의 하루

2025년 4월 1일, 화요일

키키 ^^v 2025. 4. 1. 23:48


오늘도 평범한 하루였다. 아침에 부랴부랴 준비하고 회사 갔다. 일이 막 술술 풀리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시간은 빨리 가더라. 뭔가 계속 처리할 게 있었고, 멍하니 있을 틈이 없었다. 정신 차려보니 점심이었고, 또 금세 퇴근 시간.

퇴근하고 집에 오면 또 다른 하루 시작. 아이들 링키 보내고 데려오고, 씻기고 재울 준비까지. 늘 그렇듯 저녁은 할머니가 미리 해주셔서 그나마 숨 돌릴 틈이 있다. 그게 진짜 큰 도움이라는 걸 요즘 더 느낀다. 아무리 바빠도 식사 준비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게 얼마나 큰 복인지.

아윤이는 오늘로 혼자 자는 지 일주일째. 처음엔 하루 이틀 하다 말 줄 알았는데, 꽤 꾸준히 자기 방에서 잘 자고 있다. 아이가 자라는 속도는 진짜 눈 깜빡할 새다. 대견한 마음 반, 서운한 마음 반.

저녁엔 신랑이랑 ‘폭싹 속았수다’ 봤다. 요즘 매일 챙겨보는 건 아니지만, 오랜만에 같이 드라마 한 편 본 기분이라 좋았다.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 끝에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 아무 생각 없이 TV 보는 그 시간이, 짧지만 묘하게 위로가 된다. 대화 많이 안 해도, 그냥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편안한 시간.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지만, 무탈하게 지나갔다는 게 요즘엔 참 고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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