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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식목일 아침부터 비가 조용히 내리기 시작하더니 하루 종일 그치지 않았다. 아윤이랑 내리는 비를 보며 이런 대화도 나눴다지. “우린 나가서 놀 수도 없고 좀 불편하지만 자연에겐 진짜 좋은 선물 같아.“ 오늘은 아침부터 아이들 데리고 병원에 다녀왔다.감기를 아주 번갈아가면서 걸리고 있어 잠잠할 날이 없다. 그 뒤엔 곧장 아윤이 유치원 상담. 요즘 아이가 잘 지내고 있는지, 새로운 반 적응은 잘 하는지 궁금한 마음으로 마주한 상담 자리였는데, 선생님 말씀이 참 고마웠다. 아윤이가 잘 적응하고 있고, 무엇보다 선생님과의 교감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놓였다. 요즘 유치원 다녀와서도 표정이 밝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여름에 또 새로운 곳에서 적응해야할텐데. 익숙해질 때쯤 다시 적응해야 한다는 ..

별 일 없어서 괜찮은 날

오늘 하루 역시 정신없이 지나갔다.회사에서는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고, 퇴근하자마자 아윤이 시윤이 데리고 마마몽떼도 다녀왔다. 그래도 다행히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나만피곤할 뿐. -_-;;;짬 내서 사진도 픽업하고,나 진짜 게으른데 뭔가 하루는 참 부지런히보낸 느낌이랄까. 참 부지런했다, 나. ㅋ 신랑은 늦는다고 해서 맘 비워놓고 있었는데의외로 일찍 와서 그게 오늘 제일 좋았던 일.요즘 거울 볼 때마다 나이든 티가 나는 것 같아 좀 씁쓸하지만, 뭐 어쩔 수 있나. 이 또한 나니까.

2025년 4월 1일, 화요일

​오늘도 평범한 하루였다. 아침에 부랴부랴 준비하고 회사 갔다. 일이 막 술술 풀리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시간은 빨리 가더라. 뭔가 계속 처리할 게 있었고, 멍하니 있을 틈이 없었다. 정신 차려보니 점심이었고, 또 금세 퇴근 시간.​퇴근하고 집에 오면 또 다른 하루 시작. 아이들 링키 보내고 데려오고, 씻기고 재울 준비까지. 늘 그렇듯 저녁은 할머니가 미리 해주셔서 그나마 숨 돌릴 틈이 있다. 그게 진짜 큰 도움이라는 걸 요즘 더 느낀다. 아무리 바빠도 식사 준비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게 얼마나 큰 복인지.​아윤이는 오늘로 혼자 자는 지 일주일째. 처음엔 하루 이틀 하다 말 줄 알았는데, 꽤 꾸준히 자기 방에서 잘 자고 있다. 아이가 자라는 속도는 진짜 눈 깜빡할 새다. 대견한 마음 반, 서운한 마음..

하와이, 다시 찾은 그곳에서 가족과 함께한 특별한 시간

하와이를 다시 방문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우리 두 딸과 함께 가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신랑과 함께 몇 년 전 방문했던 호놀룰루는 정말 멋진 곳이었다. 마치 새로운 세계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색다르고 고급스럽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와이에서 가장 큰 섬, 빅아일랜드로 향했다.오아후 섬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 인위적인 요소가 거의 없는,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펼쳐진 곳이었다. 마치 우주 영화의 한 장면 같다고 해야 할까?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광활한 풍경 속에서 다른 행성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많은 곳을 돌아다니진 못했지만, 그래도 빅아일랜드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무리를 좀 했지..

바닐라코 클린 잇 제로

제가 이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한 건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부터였는데, 벌써 10년 가까이 쓰고 있네요. 그전에는 바비브라운, 록시땅, 클리니크, 시세이도 등 여러 브랜드의 클렌징 제품들을 써봤지만, 이만한 메이크업 리무버는 만나보지 못했어요.원래 제 성격상 뭔가 딱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정착하지 못하고 자주 바꾸는 편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아직까지 미용실도 고정된 곳 없이 유목민 생활을 하고 있어요. ㅋ그런 제가 이 바닐라코 클렌징 밤을 이렇게 오래 쓰고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죠. 물론 중간에 다른 제품으로 갈아탄 적도 있었어요. 최화정 님이 쓴다는 허미쉬 제품으로 한 번 바꿔봤는데요. 그 제품도 꽤 괜찮았어요. 사실 바닐라코 제품과 비슷한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결국..

충분히 행복한 하루

뭔가 나만 알고 싶은 곳. 근데 아시는 분들은 이미 다 아시겠지. 꽁꽁 숨겨봐야 뭐해. 날 좋은 곳으로 데려다 주는 그녀가 있어 너무 좋다. 우울했던 연말 연초의 찝찝한 기분을 한방에 날려주는 우리의 대화. 결국 육아 얘기로 끝이 나지만 그녀는 그 어떤 전문가보다 육아에 대해 진심이고 많은 것을나누어준다. 나의 얘기도 잘 들어주지만 그녀의 얘기 또한 흥미롭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기엔 너무 부족했던 시간. 하지만…이른 점심 후의 바닐라라떼 한잔. 끊이지 않는 대화. 깨달음. 충분히 행복한 하루였다.

예민함이라는 무기 [책소개]

우리 아파트에는 작은 도서관이 있다. 책을 좋아하고 자주 읽고 싶은 마음은 늘 굴뚝같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그 마음을 실천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던 중, 오랜만에 회사가 평소보다 조금 일찍 끝나 아윤이를 기다리며 도서관에 들러 읽을 책을 찾아보기로 했다.책장을 둘러보던 중 내 손에 잡힌 한 권의 책. 책 제목부터 마음에 쏙 들었다. 비록 육아서적은 아니었지만, 예민한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왠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의도치 않게 또다시 육아로 연결되는 나 자신이 웃겼다. 결국 이 책을 집어 들었고, 단 이틀 만에 다 읽어버렸다.책은 독일 심리학자 롤프 젤린이 쓴 작품이었다. 어두워진 차 안에서 핸드폰 플래시를 비춰가며 추운 날씨 속에서도 계속 읽게 될 만큼 몰입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너무 재..

임신 37주 (곧 38주)

정말 걱정 많이 했는데 큰 이벤트없이 여기까지 왔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더 편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37주에 진입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런데 너무 안쓰러운 우리 첫째… 이제 할머니도 오시고 본격적으로 적응기간에 들어가며 동생 얘기도 함께 하고 하는데… 너무 자주 해서 그런가. 할머니랑도 두 밤은 어찌 자더니 이젠 엄마가 병원 가고 없으면 할머니랑 자겠다고 하더라. 그리고 수시로 물어본다. 엄마 언제 집에 없냐고. 병원 가냐고. ㅜㅜ 떼도 많이 늘고 오늘은 등원을 할머니랑만 했는데 원래 너무 즐거운 등원길인데 계속 징징거렸다고 한다. 엄마가 오후에 금방 데리러 갈거라고 했는데 뭔가 많이 불안했는지 오늘은 낮잠도 안 잤다고 한다. 아윤이는 큰아기라고 하다가도 자주 작은아기란다. 가끔..

35주

첫째때와는 달리 이번 주말 병원이 아닌 일상 속에서 35주째를 맞이했다. 무난한 임신생활을 보내고 있다. 36주가 지나지 않는 이상 맘의 불안함은 계속 있을 것 같지만. 그래서 사실 지금까지 그렇게도 간절히 원했던 원만한 임신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난 엄청 몸 사리며 지내고 있다. 36주만 지나면 나 정말 맘 편할거 같은데 말이다. 사람은 경험의 동물이라고는 하지만 난 정말 내 경험 속에서 쌓은 지식을 너무나도 맹신하는 경향이 너무 강한 것 같다. 내가 걱정한들 달라질 일은 없을텐데도 말이다. 내 인생에 이제 마지막일 임신 기간. 남은 임신 기간을 좀 더 맘 편히 행복하게 지내야겠다. 사실 또바기(첫째태명) 케어하고 같이 있느라 아무 정신이 없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무념무상으로 지내고 있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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