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스토리/키키의 하루

칠천원의 행복

키키 ^^v 2015. 6. 26. 17:35

쉬는 금요일이 참 좋다. 아직 몸상태가 완전한 건 아니지만 지난 몇주에 비하면 정말 사람이 되어간다.
비가 와서인지 불청객인 두통이 완전히 떠난건 아니지만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려 노력한다.
아침에 토스트가 먹고 싶었는데 집에 토스트가 한개도 없음.
씻고 집 앞 빵집 가서 토스트를 사가지고 들어오는 길에 길가에 작고
큰 화분들을 쫙 펴놓고 파는 것이었다. 얼마전에 거금 주고 트리안을 사왔더랬지.
가격을 보니 천원에서 삼천원 막 이러는거다. 곁눈질로 보니 아이비도 보이고.
사실 나 식물에 대해서 정말 모른다. 아이비도 트리안 사러 갔다가 알게 됐다는. ^^;
제대로 구경 좀 하고 싶었는데 현금이 없어 일단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토스트를 우선 후다닥 먹고 쇼파에 앉았더니 쉬고 싶긴 했는데 작은 화분들이 눈에 아른거린다.
그래서 다시 나갔다. 나가서 세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하나는 아이비, 하나는 푸밀라 또 다른 하나는 네마탄서스. 분갈이 흙도 이천원에 사왔다.
다 합해서 칠천원! 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이런 행복을!!
집에 오자말자 분갈이 해줬다. 집에 있는 놀고 있는 화분들이 있어서…
사실 나 식물킬러다. ㅜㅜ 예전 아이들이 남겨두고 간 화분들이다. 이번엔 정말 안 죽이고 잘 키우고 싶다.
예쁜 화분에 옮겨 심었더니 너무 이쁜거다. 꽃집에서 사려면 몇만원은 줘야 할 수준?! ^__^
뭔가 막 뿌듯하다.
제발 예쁘게 잘 커주길. 나도 노력하고 많이 예뻐해줄테니!

내가 분갈이를 할 줄이야... 내가 식물에게 관심을 가질 줄이야... 조금씩 변해가는 내 모습이 싫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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