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친하지 않은 나로썬 꽃이름은 물론 나무이름이나 그것들의 생김새나 특징을 잘 알 리가 없다. 여자면 당연히 꽃을 좋아하리라고 많은 남성분들이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으나 난 꽃무늬는 참으로 좋아하지만 금방 시들어 버리는 진짜 꽃에겐 그다지 관심이 없다. 라벤더라는 꽃도 몇년 전 우연히 과외하는 집 아주머니 덕분에 알게 되었다. 말린 라벤더 꽃 한아름을 이쁘게 묶어서 나한테 건네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방에 꽃병에 꽂아두면 인테리어 효과도 나고 향도 좋고 그리고 라벤더 향이 두통에도 좋다고 하더라고요. 정신도 맑게 해주고. 선생님방에 꽂아두세요." 그렇게 생각지도 않은 꽃선물을 받게 된 나는 별 기대를 않고 라벤더의 향을 들이켰다. 그 순간. 과일향 같기도 한 상큼하고 약간은 달콤한 향이 내 코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