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생각

흘러가는 것

키키 ^^v 2008. 5. 8. 06:53
갑자기 글이 쓰고 싶어졌다. 

글...
 
오래된 추억의 노래를 들으며 그 노래에 푹 빠지며 공상에 잠기듯

멍하니 머리속에서 어지럽게 떠돌아 다니는 것들을

한 곳으로 모아 꿀꺽 삼켜버리고 싶은 것처럼

잊혀지길 원한다면 글이 쓰고 싶어 지지 않아야 할 텐데

글이 쓰고 싶은거다.

남기고 싶은 건 아닌데 나도 모르게 곱씹고 곱씹으며

혼자 되뇌인다. 자꾸만 반복한다.


살아간다는 것이 그런 것 같다. 내가 원하는 데로 되는 것이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어쩌면 없을 때가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그 상황에서 난 내가 살아서 도망갈 구멍을 찾으면서

혼자서 여러가지 미래에 대한 추측과 결국은 걱정으로 밖에 연결되지 않는 그런 생각들을

쓰잘데없이 하고 있다.

내가 서 있은 이 곳이 나의 바닥이 아니라면... 그것을 미리 알 수만 있다면 시간도 허비하지

않고, 마음에 상처도 받지 않고, 걱정하지도 않고, 정해진 길로만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삶이 또 참 재미있는 것이, 아니면 참 얄미운 것이,

사건들이 터지고, 감정의 변화 속에서 나 자신을 찾아가고, 내가 갈 길을 찾아나가게

한다는 것이다. 잘못된 길이라는 것을 감지하게 되면 둘러서 가고,

가파르고 위험한 길이면 천천히 가고 넓은 길이면 편하게도 갔다가,

좁은 길이면 불편하더라도 앞만 보고 가는 것이다.

내가 지금 가는 길은 어떤 길일까...?

모르겠다면... 사실 많은 사람들이 모르지 않을까?  그래서 얄밉다는 거지.

지나지 않고는 모르거든. 후회를 하든 후회를 안 하든 지나지 않고는 모르거든.

피식.



봄바람이 분다. 햇살이 제법 따뜻하다.

설레이는 봄날에 난 이런 글을 쓰고 있다. 길타령이나 하면서.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길이네 아니네 하면서.

결국은 나의 생활이 나의 길인데 말이다.


사랑하고 싶다. 내가 걸어가는 이 길을 사랑하고 싶다.

문득문득 다른 생각에 갈림길에 들어섰다고 믿고 싶지가 않다.

고민하고 싶지가 않기 때문이다.

어렵네, 이거.

오늘 글 끝없이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걸 보고 생각이 생각을 문다고 하는 거구나.

정말 그러네. 한 문장 쓰면 다음 문장이 생각나고 글이 글을 문다. 앙~ -_-;;;


어찌됬든 쓰고 싶은 '글'을 썼다. 물론 내용은 내가 쓰고 싶었던 건 아니다.

쓰다 보니 이런 글이 되고 말았다.

정신없는... 의식의 흐름이라고나 할까...


여튼 이번 주 날씨는 계속 좋다는 거다. -_-;

그래서 좋다는 거다. 좋다고. 좋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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