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스토리/독일이야기

[독일이야기]연인에서 친구로?!

키키 ^^v 2009. 8. 8. 22:53

친구에서 연인으로~ 이런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고 또 주위에서도 흔히들 경험하는 일이지만
연인에서 친구로~는 솔직히 그리 흔한 이야기는 아니다.
좋게 헤어졌던 나쁘게 헤어졌던 간에 헤어지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기 때문에 한때 사랑했던 사람을 친구로 만든다는 건 충분히 불편한 일일 것이다.
이것 역시 한국에서 다르고 독일에서도 다른 이야기일까??
한국 독일을 막론하고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난 여기 독일에서 정말 이해하기 힘든 경우를 본 적이 있다.
나랑 친한 친구인데 이 녀석이 3년 넘게 사귄 여친이랑 헤어진거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친구들끼리 한자리에 모였다. 그런데 그 옛날
여친도 함께 나온 것이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다시 사귄다는 이야기는 못 들엇던 터...
긴가 민가 했는데 이 두 사람이 서로 어느정도의 가벼운 스킨쉽이 오가는거다. 
그리곤 가볍게 키스까지 하는거다. 얘기하다 말고. -_-;;;; 난 순간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이건 뭥미? 헤어진거 아니였어? 그 자리에서 대놓고 어떻게 된건지 묻고 싶었는데
주위 친구들도 아무 말 하지 않고 막상 본인들도 아무 이야기를 하지 않길래
나중에 친구한테 조용히 물어보기로 했다. (독일애들은 스스로 먼저 이야기 꺼내기 전까지
왠만해서는 막 추궁해서 묻고 그러진 않는다.)

그 여친이 화장실 간 틈을 타서 친구한테 물었다.
"너 다시 사귀는거니?"
"아니."
"그럼 아까 그건 머니?"
"다시 사귀는건 아니지만 친구로 남기로 했어. 그리고 서로간에 육체적인 재미는  
그냥 보는거지. 저 친구도 아직 사귀는 사람 없고, 나도 없고, 서로 거부하는건
아니니까. 사귀는것만 안하는거야. 문제가 많거든. 하지만 친구로써는 아무 문제가 없거든."
아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얘기한다.
키키 이 시츄에이션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ㅠㅠ
"헤???? (먼 말이야?!! 독일얘들 먼 말인지 이해 안될 때 헤에~~~? 이런다.) 
내 옆자리에 앉은 친구를 쳐다본다.
"넌 이해되?"
"아니."
다행이다. 혼자 이해 안되는거 아니라서. ㅋㅋㅋ 또 다른 한 친구는 쟤네 맘이지 머
우리가 먼 상관이야 하는 표정을 짓는다. ㅠㅠ
이건... 한국에서도 못 보는 시츄에이션 아닌가요?!
근데 독일에선 간혹 좀 황당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답니다. 그것도 가까운 친구들
생활 속에서요. -_-;;;

그리고 벌써 2년 가까이의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까지 둘은 서로 연락하고 잘 지낸다.
근데 절대 사귀는건 아니다. 왜냐면 몇주씩 연락 잘 안 할 때도 있고 하니까.
그런데 만나면 또 잘 지내고. 적당한 스킨쉽도 오가고. 허...
이런게 정말 가능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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