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스토리/키키의 하루

한국에서의 첫 크리스마스

키키 ^^v 2011. 12. 27. 18:34


오랜만에 지난 하루의 일과를 남기고 싶어 블로그를 열었다. 며칠 전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를 한국에서 결혼하고 처음으로 보냈으니까 내겐 아주 특별한 하루하루였다. 독일은 크리스마스는 명절같은 날이어서 연인과 함께 하기 보다는 가족과 함께 하는 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겠다. 그래서 그런가. 이맘때쯤 되니 더 독일 생각이 나네. 동네마다 들어서는 성탄장도 생각나고... 독일 있을 땐 몰랐다. 늘 보는 것들이어서 지겹기까지 했었는데 여기 오니 생각이 나네. 푸흡. 그립다라고 하기엔 그리 오래 전 풍경들은 아닌데 말이다. 그래도 올 크리스마스 정말 너무너무 감사하게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새 눈이 내려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브라면서 둘이서 담요 뒤짚어 쓰고 눈꼽도 안 띤체 베란다 나가서 셀카 찍고  아침 굶고 멋진 레스토랑에 가서 근사하게 점심 먹고 저녁엔 싸이, 김장훈 콘서트가서 세시간 넘게 방방 뛰면서 놀았다. 이제 나이 더 들면 이런 짓도 못할 거 같아서 진짜 원없이 신나게 놀았는데 후유증이 꽤 길게 간다. 아직까지 다리 아프고 허리 아프다. 큭큭. 나이는 이래서 못 속이는겐가. -_-;;
집에 돌아와서는 서로 같이 고른 선물이라 내용을 다 알면서도 모른척 호들갑을 떨며 선물 교환식을 끝낸 후 24일을 보내고.
크리스마스엔 신랑이랑 두 손 잡고 교회 가서 예수님 생신 축하해드리고 부모님과 함께 정말로 맛난 떡갈비 먹으러 갔다. 내가 사드렸는데 좋아하셨다. 저녁엔 이마트 가서 장 보고 사 온 피자 먹으면서 '뿌리 깊은 나무' 보면서 크리스마스를 마무리했다. 크크. 정말 잘 먹고 잘 논 연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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