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흐름에 따라 쓰던 글도 어느덧 멈춰버렸다. 생각은 흐르는데 글로 표현하려하면 꼬리를 잡히고 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쉽게 쉽게 되었던 일들도 어렵게 느껴지는 요즈음. 내 감정 하나 콘트롤 못해서 난감해 하는 요즈음. 이것 역시 나이가 하나둘씩 차면서 생기는 현상이랄까. 작고 큰 변화 속에서 하루하루는 지나가고, 미칠 듯이 중요했던 그런 일들이 문득 떠올라 다시 생각해 봤을 때 예전처럼 그렇게 중요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때의 당혹감이란. 내가 믿어 왔던 신념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역시 일도 아닐 것 같다라는 생각. 자칫 잘못하면 허무주의의 시작점에 발을 디딜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몸을 한껏 움츠리게 된다. 별 일이 별 일이 아니게 되고, 믿는 것이 믿는 것이 아니게 되고, 사랑하는 것이 사랑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