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따갑던 어느 초여름 날... 엄마는 꽃을 심고 난 물을 줬다. 흙도 듬뿍 담아주고 물까지 듬뿍 줘서 더 못 날아가게 만들었다. 앵무새는 어쩜 날고 싶었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그런데 내 눈은 즐겁다. 귀여워서 미소 짓게 된다. 며칠 전 이 녀석들이 태풍의 힘을 빌어 날기를 시도했다는 사실. -_-; 한넘은 한 1미터 정도 날기에 성공한 것 같았고 다른 한 넘은 많이 못 날고 바로 옆에 픽 쓰러져 있었다. 이 녀석들 날개도 있으면서 의자보다 못 난다. 우리집 테라스 의자는 4미터 정도나 날고선 뒤집혀져 있었는데 말이다. 담엔 좀 더 잘 해봐. 잊고 있었지, 니네. 날개가 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