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스토리/독일이야기

[독일이야기]책임감을 가지게 하는 교육

키키 ^^v 2009. 8. 10. 21:25

독일에서는 학교를 아파서 못 나가게 되거나 무슨 사정이 있어서 못 나가게 될 경우
부모님들의 싸인과 학교를 빠지게 된 간략한 이유가 담긴 편지(Entschuldigung 번역하면 사죄)가 필요하다.
이 편지를 수업이 시작하기 전 선생님께 드리면 되는 것이다. 하루를 다 빠지게 되는 경우엔
담임 선생님께 드리면 되고 몇시간 빠졌을 경우는 해당과목 선생님께 드리면 된다.
가끔 (불량)학생들은 부모들의 싸인을 위조하는 경우도 있기에 선생님께서 꽤 꼼꼼하게
살펴보시는 편이다.
그런데 만 18세가 되면 부모님의 싸인이 필요없고, 본인이 직접 편지를 작성해서
제출하게 되어 있다. 나도 그 때가 기억난다. 어떤 싸인을 써야할지... 이 때를 대비해서
오래 전부터 멋있어 보이는 싸인을 만들거라는 집념으로 연습장에 날리는 글씨로 싸인 연습을
했던 적도 있었다. 내가 직접 손으로 쓰고 내가 싸인해서 선생님께 드렸을 때 선생님께서
편지를 다 읽으신 후 고개를 끄덕이시는 모습에 꼭 칭찬을 받은 듯 나도 모르게 으쓱거렸던
것 같기도 하다. 순간 어른이 되었다는 느낌과 이제 내 맘대로 학교를 빠져도 되겠지만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그런 생각과 함께 말이다.
물론 이 점을 악용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눈치가 안 보일 수가 없었기에 대놓고
학교를 빠지고 하는 학생들은 없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리고 또 만 18세가 되면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에게 존칭어를 사용하게 되는데
어떤 선생님들의 같은 경우는 먼저 물어볼 경우도 있다.
'이제 너희들도 성인이니 내가 너희들에게 존칭어를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만
너희들이 괜찮다고 하면 늘 그래왔듯이 편하게 말하겠다.' 이런 경우
학생들은 대부분 편하게 말해달라고 한다. 역시 똑똑한 선생님이다. ㅋ
이렇게 학교에서부터 어른대접을 받게 될 때 자신도 모르게 책임감이 길러지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인정받고 있다라는 느낌 때문일까...

책임감 강한 사람은 매력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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