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햇볕이 따가울 만큼 강렬했다. 독일사람들은 유난히 밖에 앉는 것을 좋아해 내리쬐는 햇볕아래 얼굴을 맘껏 들이대며 수다를 떤다. 난 얼굴이 따가워서 싫은데 말이다. 밖에 앉아 있는 건 좋아하지만 제발 그늘 아래였음 좋겠다. 노천카페가 참 많다. 독일엔. 버거킹, 케이에프씨에도 야외에 탁자와 의자가 놓여져 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부쩍 많이 보이고, 썰렁했던 거리에도 사람들로 붐빈다. 어두워야 하는 시간에도 해는 아직 떨어지지 않고, 건조한 손에는 땀이 찬다. 저녁에 밖으로 나갈 때 기대도 하지 않았던 적당한 기온 때문에 몸도 풀리고, 썬글라스를 끼고 돌아다녀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매해 보이는 길거리의 수선화도 며칠전 겨우 새싹이 나는 듯 싶더니 어느새 꽃을 피우고, 새파란 하늘색마저 따뜻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