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스토리/키키의 하루

신랑과 함께 하는 두번째 크리스마스

키키 ^^v 2012. 12. 27. 22:53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는 참으로 파란만장(?)했다.
원래는 따뜻한 동남아 여행을 꿈꾸었으나 시기와 날씨가 맞지 않아 결국 다음으로 미루고
국내 여행이라도 다녀올까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무산되었다. ㅜㅜ 내 몸 상태가
좀 많이 메롱이어서 감히 어디 나갈 엄두조차 낼 수가 없는 그런 예기치 않는 상황을 난
받아들여야만 했다. 흑흑.
사실 난 바로 날아다닐 수 있을 줄로만 알았다. 그게 아니었다는 것이 함정이었고
한국 대학병원은 수치만 괜찮아지면 환자가 겨우 걸을 수 있을 정도의 컨디션만으로도
바로 퇴원 시켜버린다는 것을 난 미처 알지 못했다. -_-;;; 속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미룰걸.
너무 순진했던 내가 문제였다. -_-; 그래도 한해 가기 전에 치룰 거 미루지 않고 다 치루고
이제 더 좋은 일만 가득한 한 해가 되길 이 시점에서 또 한번 바래본다. 결과적으로는 너도
좋고 나도 좋다는 것을 되뇌이자. 또 좀 억울해지려고 할 때쯤. ^^;;

이번 크리스마스는 내 몸 상태의 결과였던 신랑의 멘붕상태로 인해 작년처럼 예약된
근사한 레스토랑이 아니라 때맞춰서 끼니를 떼우겠다는 일념으로 온 동네를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돌아다녀 겨우 한 곳에서 너무 늦지 않게 밥을
먹을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고.
작년처럼 미리 준비된 선물을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에 서로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이 역시 우리 두 사람의 멘붕상태로 인해 힘겹게 선물 득템을 위해서 당일 날 상당한 인파 속을
뚫고 겨우겨우 준비했다는 것. 하지만 결국 득템을 했다는 것에 감사해야 했고.
아니, 이건 무지 감사하다. 선물은 좋은 것이다. 크크크크크크.
여러가지 에러사항들이 많았지만. 그리고 계획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크리스마스날 신랑 손 꼭 잡고 교회 가서 예배 드리고, 각각 선물 하나씩 사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작은 케잌 하나 사와서 아기 예수님 생일 축하 노래 부르고,
사랑하는 사람이 내 옆에 함께 있다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감동적인 연휴였다.
이번 기회로 신랑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또 깨닫게 되었고. 아니 몸소 체험을
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겠다. ^^;;

이 정도면 올 한해도 나름 괜찮은 한해였어! 상반기에는 일하니라 정신없었고 여름엔 독일 집
다녀왔고 그 후로 하반기에는 별로 한 것이 없는 것 같이 느껴져 살짝 우울해지려 했는데
그게 아니게 되어버려서. 이번 일을 계기로 나 큰거 한건 했거든.^^;;
(난 참 긍정적이야. -_-;;)

내년이 기다려진다!
내년엔 정말 더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 같다! 화이팅하자!! 아자아자아자아자!!!!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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