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스토리/J-Diary 2

작은 소망

중년의 부부가 식당에 앉아 있다. 그 둘은 음식이 나오고 함께 식사를 하는 동안 한마디도 주고 받지 않았다. 서로 다툰걸까? 할 이야기가 없는 걸까? 내가 간절히 바라고 소망하는 것이 있다면... 사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미래의 한 장면을 떠올린 적이 없기도 하지만. 20년 후 우리 부부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내가 저 나이가 되었을 때 신랑과 함께 두 손 잡고 식당에 들어와서 나가는 순간까지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나도 할 이야기가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고 또 상대방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배려심도 더욱 필요할 것이다. 그 날 이후로 내겐 작은 소망이 생겼다. 먼 훗날, (어쩌면 그리 멀지 않을지도. -_-;;;)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따뜻한 눈빛으..

따뜻한 느낌

아침에 침대에 누워서 꼼지락거릴 때 창밖으로는 파란 하늘이 보였다. 얼마나 반갑고 좋던지. 아이폰으로 일기예보가 흐림인 것을 확인하고는 혹여나 구름이 빨리 와서 저 파란 하늘을 다 가려버릴까봐 괜히 조바심이 날 정도였다니까. 내가 하늘색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하늘 쳐다보면서 떠오르는 이들을 잠시 생각하고선 엉기적엉기적 일어났다. 몽군도 눈 뜨고 날 쳐다봐준다. 상큼하고 귀여운 녀석! ^^ 오늘 날씨는 완전 봄날씨 같았다. 해만 나고 좀 싸늘할 줄 알았는데 바람도 그리 차지 않아서 봄소풍 가고픈 마음이 급상승하더라. 이렇게 겨울도 가는거겠지? 다시 오지 마라. 꽃샘추위 같은거. 그런거 오지 마라! 올 겨울 참 길었던거 같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했던 2010년. 훌훌 털어버릴건 버리고 꼭 감싸야 할 건 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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