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두식구가 세식구가 되기까지 9년이란 세월이 필요로 했다. 포기 바로 전까지 가서 생긴 아기는 내 삶의 감사이고 기적이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새로운 삶의 패턴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난 또다른 기적이 내게 찾아오리라고는 꿈도 꾸지 않았었다. 신랑은 사실 둘째를 원하긴 했지만 난 또 다시 병원을 다니면서 그 모든 것을 다시 감당해 낼 자신이 없었다. 첫째가 없었을 때의 마음가짐이 아닐테니까. 신랑과도 그렇게 서로 얘기를 했었고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는 이상 내 마음은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2년 반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만큼 나도 나이를 더 먹었다. 그렇게 세 식구에 익숙해질 무렵 우린 네 식구가 되었다. 우리 나이에 자연임신이라니… 믿기지가 않았다, 사실. 솔직히 그 어떤 노력도 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