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쌤은 육아중

두번째 기적

키키 ^^v 2022. 8. 2. 13:56

우리 두식구가 세식구가 되기까지 9년이란 세월이 필요로 했다.
포기 바로 전까지 가서 생긴 아기는 내 삶의 감사이고 기적이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새로운 삶의 패턴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난 또다른 기적이 내게 찾아오리라고는 꿈도
꾸지 않았었다. 신랑은 사실 둘째를 원하긴 했지만 난 또 다시 병원을 다니면서 그 모든 것을
다시 감당해 낼 자신이 없었다. 첫째가 없었을 때의 마음가짐이 아닐테니까. 신랑과도 그렇게
서로 얘기를 했었고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는 이상 내 마음은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2년 반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만큼 나도 나이를 더 먹었다.
그렇게 세 식구에 익숙해질 무렵 우린 네 식구가 되었다.
우리 나이에 자연임신이라니… 믿기지가 않았다, 사실.
솔직히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고 그럴 체력도 안 되었고 그저 하루하루 지내고 있었을 뿐이었다.
신랑은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는지 내게 꾸준히 다양한 비타민을 조제해서 먹이고는
있었다. 둘째의 희망의 끈이라기 보다 어쩜 이젠 건강도 챙겨야 할 때니 더 챙겨 먹였는지도
모르겠다. 본인도 챙겨먹고 나도 챙겨 먹이고. (내가 그런 걸 잘 못한다.)
뭘 챙겨먹었는지는 유튜브 영상으로 한번 찍어볼 예정이다. (Youtube: Sternstunde)
첫째의 두 돌 기념 여행 후 임신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고 지금 임신 7개월 막바지에
다다랐다. 곧 8개월에 접어든다. 첫째때보다 확실히 몸이 빨리 무거워지고 있고
배도 빨리 나오고 있다. 아직도 가끔은 우리 집에 첫째가 뛰어다니는게 믿기지가 않을
때가 종종 있는데 내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된다니… 정말 이런 일이 생기다니…
이래서 생명은 하늘의 뜻에 있다고 하는 것인가.
병원 다니면서 시술을 받을 때도 자연임신이 안될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자연임신이 가능할거면 진작에 가능했어야지 하는 생각이 더 컸기에 정말
기대조차 하고 있지 않았었기에 이번 일 역시 내겐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한 번도 일어나기 쉽지 않았던 기적이 두 번씩이나 일어나다니…!
본의 아니게 주위에 노산의 희망아이콘이 되어가고 있다. 40대에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으니. 연예인들처럼 몸관리 철저하게 하는 40대가 아닌 그냥
그저 평범한 40대… 여러분, 이게 가능하네요!
첫째 때 이벤트가 은근 있었기에 걱정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무사히 280일 잘 지내다가
일찍도 아니고 늦지도 않게 딱 허락하신 그 때에 우리 만나기로 하자, 둘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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