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생각 44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은 어떤 것일까

일을 다시 시작한 지 2주가 되었다. 부서도 바뀌고 하는 일도 많이 달라져서 독일 다녀오기 전 스트레스가 심해 힘들어했던 나날에 비하면 다행히 아직까지는 정말 원만한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도 난 정말 이런 조건으로 회사생활을 할 수 있기에 무조건 감사해야 할 상황이긴 하다. 이런 조건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을 거라는 거 분명 잘 알고 있다. 다시 시작하기 전 협상 단계에서 대표가 나에게 했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를 원하는 것 같다’라는 말이 아직도 가끔씩은 뇌리를 스친다. 두 마리를 다 잡길 원하다 두 마리를 다 놓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긴 한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난 정말 일을 하기를 원하는가. 뭔가 내 인생에 있어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욕구는 확실히 ..

키키생각 2022.02.02

얼마나 무거워야 할까

평화로운 날들의 연속이다. 무료할 수 있지만 무료한 느낌은 없이 바쁘게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시간은 정말 잘도잘도 간다. 일상이 무료하지 않는 것도 감사해야 할 일인 듯 싶다. 어느 정도 나만의 시간이 있고, 친구가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 지금이 딱 좋은거다. 이것만큼 소중한 것도 없으련만 나의 감사는 그저 가볍기 그지없다. 모든 것을 다 누릴 수 있더라도 내가 간절히 원하는 한가지만 없어도 불평하기가 참 쉬워진다. 모든 것이 다 있더라도 내게 정말 필요한 한가지가 없다면 불행하다고 생각하기도 참 쉽다. 그 가벼운 감사함에 속지 않으려 한다. 무거운 감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마음 깊숙히 눌리는 그런 묵직한 감사함.그래서 왠만한 바람에도 거뜬없고 흔들림에 몸을 맡기지만 뿌리는 절대 상하지 않는..

키키생각 2017.10.22

진정한 감사

진정한 감사는 머리 속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입밖으로 표현을 하는 것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을 한다. 난 진정한 감사를 하고 있는지 나 자신을 한번쯤은 돌아보게 하는 말이다. 입밖으로 불평하는 것은 얼마나 쉬운지....당장 어제만 해도 난 불평을 했다. 불편해지는 상황에... 그리고 어쩌면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에 대하여... 정황만을 가지고 마음껏 불평을 했었다. 사실 그렇다. 좋은 일에 감사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다. 그리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불편한 상황 속에서, 누가 봐도 힘든 상황 속에서 감사를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믿는 사람이라면 그 분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믿고 감사를 해야지 성숙한 믿음의 자세를 가진 것일 것이다. 말은 쉽다. -_-;;;;돌이켜 보면..

키키생각 2015.11.15

게으름에 대한 찬양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도 목요일에 마지막 수업이 끝나면 주말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좋다. ^^ 우리 신랑은 이런 나를 보면서 자유로운 유럽의 영혼이라 한다. 어쩜 그럴지도... 커온 환경을 어찌 무시하리... 일은 꼭 필요하지만 불행할 만큼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회사 다닐 때와 달리 요즘은 내가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내 입맛대로 살 순 없더라도 적어도 난 내 자유와 나만의 게으른 시간을 가지려 노력은 할 수 있다. 그저께 서점에서 내 눈길을 사로잡은 한 권의 책. 버트런드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 내용은 어쩌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다를 수 있지만 제목 하나만큼은 너무 마음에 든다. ^___^ 너무 달리고만 있는 한국사회. 열심히 일하는 것이 최고고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

키키생각 2015.07.19

마인드콘트롤 중

참 쉬운 일이 없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흔들림 없이 살아가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다른 사람들을 통해 힘이 빠지고 또 반대로 힘을 얻기도 하는 나 자신만 봐도 그런 것 같다. 좋은 사람들만 만나기에도 부족한 한정된 시간 속에서 구지 나에게 차갑게 대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개선해보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할까 싶을 때도 많다. 그 사람과의 관계가 한 때는 좋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애써서 오해를 풀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지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해했을 만한 일이 있었던것 같기는 하다. 어쩌면 문화차이일 수도 있고, 어쩌면 유머코드가 너무 안 맞았을 수도 있는 일. 그래... 독일 유머가재미있지는 않지. -_-;; 아니면 그런 유머를 받아들일 준..

키키생각 2015.04.02

행복의 저울질

요즘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사람의 생각은 환경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나 역시 요즘 나의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행복한 결혼생활"과 "행복한 나"에 대해 많이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더 넓게 본다면 "행복한 삶"이 무엇일까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몸소 느끼고 있는 요즘인 것 같다. 얼마 전 학교 영어쌤들과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한국에서는 신혼은 길어야 3년이라고 한다라는 말이 나왔었다. 미국에선 7년이라고 한다."7 year itch"라는 표현을 그 날 처음 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독일에도 그런 표현이 존재한다. 즉, "das verflixte 7.Jahr"!다른 나라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3년과 7년의 차이는 꽤 큰 차이라고 생각되어 진다. ..

키키생각 2014.09.14

내 마음 속의 작은 여유

여유가 생겨야 주위도 돌아보게 된다. 그렇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최근에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 글로 남기고 싶었다. 이제 한국에서 생활한지도 3년이 넘었다. 막 넘었다. 일년에 한번 정도는 환경도 바뀌었던 것 같고 시행착오가 꽤 있었던 나날들이었다.요즘 여유에 대해서 나름 새로 정의를 내리고 있는 시기인거 같기도 하다. 내가 말하고 싶은 여유는 물질적인 여유가 아니라 심적인 여유라고 볼 수 있겠다. 나도 모르게 꼭 쥐고 있었던 것을 어느새 내려놓게 되고, 삶에 있어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좀 더 생각하게 되고 마음이 가는데로 내 발길도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감사할 따름이다. 결국엔 내가 하고 싶었던 일 다 해보고 현재는 내가 즐거워하는 일을 하고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하다..

키키생각 2014.07.16

나도 자라고 너도 크고...

한국와서는 좀처럼 글 쓰기가 힘들다. 마음의 여유가 너무 없어서일까... 한국만 가면 연락이 뜸해지던 사람들을 독일에서 보면서 서운하고 했었는데 내가 여기서 살아보니... 왠지 이해가 된다. 하루가 정말 어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자꾸만 핑계처럼 없어지는 것만 같다. 좀 더 부지런하지 못한 내 탓도 있겠지만... ㅜㅜ 몸이 피곤하고 힘들다 보면 만사가 귀찮아 진다. 서두가 길었다. 여튼 버려진 내 블로그 구경 갔다가 오늘은 글 좀 써보자는 마음에 몇글자 끄적여 본다. 마지막 글 이후로 내 삶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빠졌다라는 것?! 정신 없다라는 것?! 하루하루를 살아가고는 있는데 '좋은 생각'을 하는 시간이 줄어든 것 같다라는 점?! 감사할 것이 너무나도 많은데 마음은 겁날만큼 ..

키키생각 2014.02.01

새로운 하루하루

한국에서의 생활이 많이 익숙해진 지금...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쉰지도 어느새 일년이 다 되어간다.일년 사이에 난 회사라는 틀을 벗어나 프리랜서로써 또 다른 일을 하고 있고 배우고 싶었던 중국어도 열심히 배우며독일로 유학갈 대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일년 전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마음의 준비도 없이 갑작스레 수술도 하게 되었고 그 당시엔 괴로우면서도 떠나야 함에 아쉬움이남아 있었지만 사람 사는게 그런 것 같다. 꼭 이거 아니면 안되는 그런 일은 없는 것 같다... 한가지를 내려 놓으면당장은 손에 잡히는 것이 없는 것 같아서 아쉽고 허전할 수도 있겠지만 계속 그런 상태로 머무르라는 법도 없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는 것이고 그 흐름 속에서 또 새로운 환경을 나 역시 맞이하게 되는 것 같..

키키생각 2013.08.28

작별 인사

화창한 식목일 날 아침, 이모가 아주 멀리 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난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당연히 가는 것이 이 세상의 이치지만 아파서 이 세상을 일찍 등지는 경우도 참 많다. 오랜 시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해도 사랑하는 한 사람의 마지막은 참으로 익숙해질 수 없는 그런 당황감의 순간일 뿐이다. 한국에 와서 살다 보니 경사도 많지만 조사도 참 많이 곁에서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 그 동안 외국에 살아서 서로 자주 만나고 살 부비며 생활할 수 있는 기회는 적었으나 작은이모는 내게 생각보다 아주 가까운 사람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엄마랑 나이차이도 얼마 나지 않고 우리 이모들 얼굴 속에 엄마 얼굴이 보일만큼 서로 많이 닮아 있었다. 그래서 아무리 오랜 시간 떨어져 지냈어..

키키생각 2013.04.0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