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생각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은 어떤 것일까

키키 ^^v 2022. 2. 2. 11:42

난 유럽의 자유로운 영혼인 것일까? -_-;;;

일을 다시 시작한 지 2주가 되었다. 부서도 바뀌고 하는 일도 많이 달라져서 독일 다녀오기 전 스트레스가 심해

힘들어했던 나날에 비하면 다행히 아직까지는 정말 원만한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도 난 정말 이런 조건으로 회사생활을 할 수 있기에 무조건 감사해야 할 상황이긴 하다.

이런 조건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을 거라는 거 분명 잘 알고 있다. 다시 시작하기 전 협상 단계에서 대표가

나에게 했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를 원하는 것 같다’라는 말이 아직도 가끔씩은 뇌리를 스친다. 

두 마리를 다 잡길 원하다 두 마리를 다 놓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긴 한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난 정말 일을 하기를 원하는가. 뭔가 내 인생에 있어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욕구는 확실히 강한 것 같다. 그게 회사일이라고는

아직까지도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아니 잘 모르겠다. 회사일을 통해서 나 스스로가 발전하는 느낌이 들고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건 정말 아직 잘 모르겠다. 

학교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 딸아이의 육아에 있어 시간적으로도 맞지 않고 회사를 통해 사실 경제적으로

훨씬 더 여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반면 학교는 그렇지는 않으니까. 그래도 확실한 건 학교 다닐 때 스트레스가

제일 적었던 것 같기는 하다. 

그렇게 2022년은 시작되었고 벌써 한달이 다 지나가버렸다. 일을 하면 너무 아쉬운 점이 시간이 너무 잘 간다는 것이다.

하루하루가 그냥 지나가버리고 정신 차려보면 한 달, 두 달 이렇게 지나가 있다는 것이다.

그 시간을 돈으로 보상을 받긴 하지만 뭔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완전히 지워지지가 않는다. 

 

30대에 결혼하고, 일하고, 뒤늦게 그토록 원하던 아이가 생겨 키우고 있으면서 40대에도

이 고민이 계속된다는 것이 뭔가 잘못된 것 같기도 하고…

주위를 돌아보면 40대 50대에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건 어쩜 평생 가져가는 숙제처럼 계속 이어질 고민이라면 지금 이렇게 머리 아프게 고민할 이유가 있나 싶기도 하고.

괜히 머리 복잡하게 시간을 허비하는 게 어리석은 것 같고. 

지금은 아이가 내 손길이 많이 필요하지만 점점 더 독립적인 존재로 커 나갈 텐데 그때 내가 하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면

뭔가 많이 허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그 때가 되어서도 회사 생활하면서 아둥바둥 사는 모습이 진정 내가 원하는

모습 일까 싶기도 한 거다. 내가 원래 천성이 그냥 가만히 있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뭐라도 하긴 할 텐데…

어떤 일이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가장 즐겁게 할 수 있고,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할까 하는 고민이 멈추지 않는 것이다.

지금 당장 일을 하지 않는다면 난 아마도 유튜브에 기록 남기기에 더 열중할 것 같고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지 않을까 싶긴 하다.

그런데 그 일들은 또 생각해보면 일하면서도 짬짬이 할 수 있는 일들이긴 하다.

지난 몇 달을 돌이켜보면 쉰다고 해서 내가 더 엄청 열심히 다른 일에 집중했던 것 같지도 않고.

아… 정말 모르겠다. 간절함이 없어서인가… 살만하고, 누릴 거 누리고 있고… 이래서 정말 삶에 대한 간절함이 없어서

어쩌면 이런 배부른 고민을 하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현재 나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말은 이렇게 하지만 결국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고

알려지고 싶은 욕구가 내 안에 너무 많아 세속적인 것에 치우쳐져 있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더 많은 부를 누리고, 나보다 잘 사는 사람들 수두룩 한데 그런 사람들 볼 때마다 부러워하는 그런 쓸데없는 감정선의

노예가 되고 싶진 않은데… 결국은 더 많은 부를 쫓아가는 삶을 추구하는 것일까. 만약 진정 그렇다면 그건 소소한 행복과는

거리가 많이 먼 삶일 거라는 건 이제 알 나이라고 생각되는데 나 스스로를 잘 제어하기가 쉽지 않은 걸까.

내가 이렇게 성공지향적인 사람이었단 말인가. 옛날에는 내 마음대로 안되어서 포기한 것들이 이제 좀 될 수도 있을 것

같으니 속에 있던 욕심들이 다시 스멸스멸 기어 나오려고 하는 걸까. 돈이 내 결정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거였다면 지금

내 상황에 만족해야 하는 건데… 최선이니까. 지금이. 더 어떻게 할 수 있는 능력도 없으면서. 능력 밖의 일을 꿈꾸는 걸까. 

정말 날 잘 모르겠다. 정확히 말해서 나 자신에 대해 더 확실하게 알아야 할 것 같은데…

어쩜 확실히 다 알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현재에 만족하며 감사하며 일할 수 있을 때 일 하고 또 다른 길이 열린다면 그건 그때 가서 고민해도 충분하다는 것. 

이게 답인 것 같다. 

그냥 생각 드는 대로 글을 쓰다 보니 답에 다다르고 말았네. 너무나도 심플한 답인데… 너무나도 감사한 상황인데…

감사할 줄 모름에서 오는 감정선인 것 같다. 정신 차리자. 너 이러기엔 너무 많은 걸 누리고 있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지. 정신 차리자. 

 

뭘 이리 길게 썼데. 

그냥 내 안의 욕심을 버리면 될 일이네… 욕심쟁이 우후훗.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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