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8

집앞 마실 (2012.10.20)

평소에는 학교에서 집으로 출발하기 전에 꼭 내게 전화를 먼저 하는 우리 신랑. 그런데 바로 집앞 현관문까지 와서는 초인종 누르면서 전화를 해서 깜짝 놀랐다. 해 떠 있을 때 퇴근하는 건 정말 손에 꼽을까 말까 한 희귀한 일. 오자말자 날씨가 너무 좋으니 집앞 탄천길을 걷자고 했다. 바로 집 앞에 탄천이 있어서 참 좋은데 그간 신랑이 너무 바빠서 못 나갔고 막상 혼자서는 잘 안 나가게 되더라. 탄천길 구간 중에 [걷고 싶은 벚꽃길]이라는 곳이 있는데 퇴근하면서 봤는데 단풍이 이뻐 보였단다. 가보니 신랑 말대로 완연한 가을향기가 느껴지는 그런 길로 탈바꿈했더라. 벚꽃 한창 이쁘게 필 때 그 곳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핸폰으로 꺼내보며 똑같은 장소에서 다시 찍어봤다. 불과 몇개월 전이었는데도 내 모습은 계절의 변..

가을사진

가을하면 추수의 계절, 외로움의 계절, 남자의 계절 등 많이 생각나겠지만 (사실 난 더 이상 생각 안났다. 3초 생각해보고 안나서 바로 패스~ ) 그래도 가을하면 추워지는 날씨와 발에 밟히는 낙엽들이 모든 이에게 제일 피부로 와닿을거라고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내 몸 속에서 (생각보다 많이 존재할 것 같은) 열심히 싸돌아댕기는 남성호르몬도 한몫을 하는지 나 역시 가을을 좀 타는 사람들 중 한명이다. 하지만 이번 가을 사진은 좀 밝아 보인다. 사진 자체가 밝아서 그런가, 햇살이 같이 찍혀서 그런가. 난 햇살이 같이 찍혀서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낙엽이 많지 않고 잘만 걸으면 발에 안 밟힐 정도로만 (난 이 순간 저 낙엽들을 피해서 걷는 사람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자, 가을도..

taken by 키키 2009.10.28

가을아...

빼꼼히 쳐다봅니다. 사르르 사르르 분명 소리가 들렸거든요. 누구지? 벌써? 가을아... 혹시 너니? 언제 왔니? 언제부터 그렇게 바람이랑 함께 놀고 있었어? 드높고 푸른 하늘 아래 상쾌하고 차가운 아침 공기가 콧속을 간지럽히네요. 엣취! 정말 가을이 왔나 봅니다. 09.02. 키키 씀. #귀여운 몽실이 사진을 보면서 쓰다보니 동시가 되어버렸어요. ^^#

가을을 담다

집 도배하느라 가을이 왔는지 가고 있는지 느끼지도 못하고, 혼자 떠나보는 출사도 못 떠나고, 차 타고 길 지나가다 몇장 건졌다. 차 타고 가면서 찍은거 치고는 굉장히 잘 나온거 같다. 뿌듯뿌듯~ 이렇게 잠시나마 잡아두게 된 2007년의 가을도 이제 지나가나보다. 난 지금 호박죽을 먹고 있다. 맛있군. ㅋㅋ 올해 단풍은 다른 해보다 좀 더 이쁘게 든거 같기도 하다. ^^

taken by 키키 2007.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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