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담긴 풍경

결국엔 과정

키키 ^^v 2015. 6. 21. 17:00

마음이 무겁거나 힘이 들 때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그것들은 굉장한 에너지를 머금고 꿈틀거린다. 

마치 그 무거움을 깨트리고 싶은 힘을 모으는 것처럼 마음 한구석이 뜨거워지곤 한다. 

결국엔 그렇게 떠나보내고 2주가 흘렀다. 겉으로 보기엔 변한 것이 별로 없다. 

하루하루 시간은 흐르고 나 역시 그 속에서 규칙적으로 숨 쉬고 살아가고 있으니까. 가끔 참아볼 때도 있지만. 

다 부질 없는 짓이라는 것을 깨닫곤 원래 페이스를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무렇지 않다가도 마음 속에서 돌맹이가 쿵 하고 떨어진다. 

어떨 땐 작은 돌맹이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어떨 땐 큰 바위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아픈 강도는 같다. 

똑같이 아프다. 무게가 분명 다른데 쿵 하고 떨어질 땐 말이다.


분명 괜찮아질 것이다. 시간이 더 지나고 흐르는 시간 속에 새로운 기억들이 그 시간을 덮을 때 난 분명 괜찮아져 있을 것이다. 

절대 의심해본 적 없고, 확실하게 믿고 있다. 


단지 이 엄청난 에너지를 그냥 낭비하고 싶지 않다. 자주 찾아오는 아픔의 에너지도 아닐 테니… 

더 사색하고 더 내 자아와 친해지고 싶다고나 할까… 조금의 외로움에도 몸서리치는 

내가 그런 고독함을 갈망한다는 것도 참 말이 안되지만… 

지나갈 수 밖에 없는 사춘기의 겉멋으로 해석하면 어떨까… 

그러면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과정이니까. 결국엔. 


그래, 과정이라고 생각하자. 이런 모든 복잡한 감정들도. 결국엔 경험해야만 하는 그런 인생의 과정… 

정리라고 하기 보다는 과정. 이게 더 맘에 든다.


내 안의 작은새는 여전히 노래를 부른다. 사랑의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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