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쌤은 육아중

말이 빠른 우리 아이에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들

키키 ^^v 2022. 2. 2. 14:58

아윤이가 이제 곧 두돌이긴 한데 말을 정말 잘 하는 편인 것 같다. 물론 직접적인 비교대상이 없긴 한데 어린이집 선생님도
그런 말씀하셨고, 우리 부부가 상당히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려고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깜짝 놀래킬 때가 참 많다.
돌 지나고 나서 서서히 시작하더니 16개월부터는 가속을 내면서 지금 곧 두 돌인 시점에서 못하는 말이 없을 정도로
말을 잘 한다. 감기에 걸렸다라는 표현을 하거나 역할놀이를 할 때도 표현력이 부쩍 많이 늘었다. 의사놀이를 할 때
“아빠, 어디가 아프세요?” “괜찮아요.” 이런식의 커뮤니케이션이 오가는 것도 가능해졌다.
정확히 뜻을 아는 것 같지는 않지만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였다는 식의 문장을 구사하기 시작했는데 무엇보다
놀라운 건 오늘, 이제, 이미 이런 시간을 표현하는 단어를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꽤 적절하게. 정말 신기하다.
아직 시간 개념이 명확하지 않을텐데.. “밤이 되었다.” “아홉시다.” “몇시야?” 이런 질문도 한다. 몇신 지 알면 어쩔 건데? 싶다. ㅋㅋㅋ
스무개가 넘는 국기 이름을 외우고 숫자도 서른 마흔까지 얼추 센다. 알파벳도 알고 무엇보다 요즘 한글놀이에 관심이
많다. 차 타고 가다가도 아는 글자가 보이면 갑자기 아는체 하는 모습에 우리 부부는 깜짝 놀란다.
본인 이름은 거의 확실하게 아는 것 같고 간단한 자음 (ㅋ ㄱ ㄴ ㄷ ㄹ ㅁ ㅂ ㅊ)과 모음 (ㅏ ㅣ ㅠ ㅜ)도 인지하기 시작했다.
이젠 책을 볼 때 당연히 그림을 우선시 보지만 옆에 써 있는 글자에게도 살짝 눈길을 주는 단계로 올라간 것 같다.
이게 모두 두 돌 전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신기하다. 문자, 숫자 이런 쪽으로 관심을 가진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하고
놀라울 뿐이다. 지금처럼 그랬듯이 앞으로도 관심 가져하는 쪽으로 궁금해 하면 알려주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일부러 데리고 앉혀서 공부를 시키진 않는다, 절대. 이 모든 것이 그냥 놀이일 뿐이다.
이것도 노하우라고 말해도 될련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궁금해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절대 귀찮아 하지 않고
똑같은 걸 몇십번을 물어도 새로운 질문을 받는 느낌으로 몇십번을 똑같이 대답해주고 있다. “방금 말해줬잖아.”가
아니라 “그건 아라는 글자야. ㅇ과 ㅏ가 합해져서 아가 된거야.” 내가 먼저 반복적으로 말할 때도 있지만
아이가 똑같은 것을 연달아 또 물어도 똑같이 친절하게 대답해주고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바로 책읽기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똑같은 책을 여러번 반복해서 연달아 읽어 달라고 할 때
좀 고역일 때가 있다. 그래도 그 지루함을 표현 안하려고 노력하고 똑같은 텐션으로 여러번 읽어 달라는데로 읽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두가지만 사실 해준 것 같기도 하다. 더 뭔가를 가르치려고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왜냐면 뭔가 더
가르치려고 할 때 아이의 흥미가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도 있고 그런 상태에서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 한다면
아이가 거부반응을 일으킬 것 같아서 그저 아이가 이끄는데로 알려주고 있다. 그저 물어보면 가르쳐주는 정도. 아니면
“우리 국기놀이 해볼까?” 정도의 유도 정도? 싫다고 하면 절대 안한다. 룰은 꽤 심플하다.

정리해보자면
1. 궁금해하면 친절하게 알려 준다. (연달아 똑같은걸 여러번 물어보더라도)
2. 책을 보고 많이 읽어주고 많이 얘기해준다. (똑같은 책이라도 계속 읽어 달라고 하면 텐션을 늦추지 않고 최대한 처음 읽는 것처럼 읽어준다.
그리고 똑같은 책을 여러번 읽어주는 입장에서 너무 힘들면 그대로 읽지 않고 그림을 보면서 다른 식으로 엄마가 지어내서 얘기해준다. 대화를 시도해봐도
좋다. 예를 들어 “어, 두더지가 땅을 파고 있었네? 지금은 집 밖으로 나가고 싶은가봐. 어디로 가는 걸까?”)

세상을 알아가는 방법과 그 결과가 그저 신기하고 잼있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정말 무서운 세상이긴 하지만 그건 나중에 알게 되어도 충분하니
지금은 우리 아이에게 마냥 긍정적인 요소가 가득한 세상이길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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