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생각

변화

키키 ^^v 2011. 4. 13. 09:33

번이나 글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이 시점에서 새로운 글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은 계속 들었으나 그 어느 때보다 글 쓰기가 쉽지가 않았다. 다양한 이유들이 존재했겠지만 나 스스로는 아직까지 잘은 모르겠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만큼 나의 생활 속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다 때가 있다고 했던가. 그 '때'가 진정 내가 생각하는 '때'보다 조금은 늦게 찾아왔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에야말로 앞으로 내 앞에 일어날 일들을 내가 잘 감당해 낼 수 있음을 하늘에서도 알아봐 주어서일까... 아님 이제야 말로 나 뿐만이 아니라 내 옆의 다른 사람까지도 내 몸과 같이 아끼며 사랑할 수 있음을 하늘에서도 알아봐 주어서일까... 흔히들 말하는 그 '때'의 정의와 판단의 잣대를 난 알 수 없으나 난 지금 이 순간까지 살아오며 여전히 철 없고, 여전히 어린 아이같지만 적어도 이제는 내 인생을 책임지며 살아야 할 순간이 온 것 같다. 내 인생의 변화의 무게로 따지자면 내가 어릴적 독어 한마디도 못할 때 독일로 와서 이 곳 생활을 감수해내야 했던 것과 어쩌면 조금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언어적인 장애는 없겠지만 성인이 되어 나의 가족을 이 곳에 두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니 말이다. 거기에다 혼자가 아닌 독립된 새로운 나의 가족을 만들어서 말이다. 그래도 다행이다. 혼자가 아니라서. 나의 동반자에 대한 이야기는 또 차차 풀어놓기로 하고. 그래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나 정말 이 사람 한 사람 믿고 간다. -_-; 
서론이 참 많이 길었다. 내가 하고픈 말은... "저 6월달에 결혼합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를 채워나갈 이야기들이 난 참 기대된다. ^_^

 

이쯤에서 분위기를 조금 바꿔서 글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이 블로그의 제목은 "키키의 독일이야기"인데 중간에 잠시 "키키와 몽실이의 이야기"로 변했다가 이제는 "키키의 신혼이야기"로 바꿔야 하나 싶다?! 좋은 아이디어 있으신지?! ㅋㅋ 너무 닭살스러워서 안그래도 요즘 줄어든 손님수가 더 확 줄진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틈틈히 한국에서 적응하며 살아가는 키키의 모습과 이야기들은 계속 이어질겁니다. 자주 등장하던 몽실이가 한동안 등장하지 않겠죠. ㅠㅠ 대신에 제 옆을 지켜줄 다른 한사람이 종종 등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몽실이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ㅠㅠ 이 넘을 두고 갈 생각을 하니 정말 맘이 안 좋지만. 남겨두고 가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몽실이는 이 곳이 최고의 보금자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한국 데리고 가면 매일 집에서 꺼억꺼억 울어서 주위에서 씨끄럽다고 그럴거고, 그러면 성대 수술 시켜야 하고, 혼자 집 지키는 거 잘 못하는 몽실이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외로움에 사무쳐 지낼거고, 마음대로 뛰어다닐 수도 없고, 겁 많은 몽실이 무엇보다 비행기 타면 수명이 한 십년은 줄 것 같고. ㅜㅜ 이래저래 몽실이는 독일이 천국일 것 같습니다. 과연 제가 얼마나 자주 독일에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야 하겠죠.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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