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스토리/독일이야기 15

Zwieback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자주 주는 빵, 아플 때 먹는 빵이라고나 할까? 발음은 츠비박 (옛독어로 두번 구웠다는 말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함), 두번 구워서 그런지 비스켓처럼 완전 바삭하다. 아기들 이 나오려고 할 때도 이걸 먹인다고 하고, 바나나를 으깨어서 우유에 녹여서 같이 주기도 한다고... 난 그냥 먹는다. 우유에 찍어 먹지도 않고 우유 한 모금 마시고 이거 몇입 베어 먹는다. 안 좋은 점은 맛이 별로 없다는 거다. 그리고 부스러기가 많이 생긴다. 요 며칠 속이 안 좋아서 이거랑 요구르트를 좀 많이 먹었더니 괜챦더라. 사실 이거 아기용 말고 그냥도 파는데 내가 간 슈퍼마켓에는 저것밖에 없어서 저걸로 산거다. 오해가 없길 바란다. 맛은 진짜 별로 없다. 그냥 건강에 좋다고 하니. -_- 그냥 고소한 정..

12월

지금 밖은 비바람이 불고~ 어제 밤에 너무 땀을 많이 흘리고 자서 이불보도 새 것으로 바꾸고 나름 크리스마스 분위기 내어보겠다고 이것저것 데코를 해봤다. 그래봤자 탁자보 바꾸고 초 두개 켜고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몇해 돌려 쓰는 것 꺼내 놓는게 다이지만... 내 방에도 살짝쿵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마음이 엿보인다. 지난주인가 지지난주인가...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독일 와서 참으로 좋다고 느껴진 것이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모습을 대대적으로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장도 동네마다 (Weihnachtsmarkt) 탄생일 한달전부터 들어서고, 또 아이들을 위해서는 Adventskalendar라고 초코렛이 들어간 12월달 달력이 있어서 하루하루 초코렛 하나씩 빼먹는 재미..

축구

독일 사람들은 축구를 참 좋아한다. 유로컵이 시작한 요즘. 아주 난리도 아니다. 커피샵마다 경기 대형티비로 보여준다고 난리고, 자동차마다 작은 국기 달고 다니고 우승을 기대하는 것 같다. ㅋㅋㅋㅋ 오늘은 독일 첫 경기가 있었던 날. 독일:폴란드 2:0으로 이겼다지.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거리를 활보하며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거나 (좋아서) 지나가는 자동차들마다 크랙션을 누르며 (약간 과장, 다는 아님. ㅋ) ㅋㅋ 하긴. 여기 사는 사람들 보면... 하두 잼없어 보여서 이런게 삶을 유일한 낙으로 여기는 것 같아 보였다. 근데 대놓고 독일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을 드러내는 외국인들도 있는 것 같다. 어떤 집 베란다에는 큰 천 조각에 시커먼 글씨로 독일, 너 Looser 라는 글귀를 써서 걸어놓았더라. 겁이 ..

독일에도 소개팅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ㅋ

독일에선 소개팅이란 개념의 만남이 없다. 선 같은 것도 없다. 이런 경우는 물론 있다 친구의 친구들을 다 같이 만나서 놀다가 서로 친해지는 경우?! 소개팅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독일 친구에게 소개팅과 선의 개념을 설명해줬더니 재미있다고 한다. 그리곤 이해가 안된다고도 한다. 간단히 옮겨 쓴다면... 첫번째, 어떻게 "나 애인 없어요. 애인 구해요." 이런 의도로 사람을 만나서 어떻게 그 사람에 대한 진실함을 볼 수 있겠냐는거다. 두번째, 선에 관해서는 내가 같이 살 사람이랑 만나는데 부모님이 뭔 상관이며 또 그렇게 짧은 시간에 동거도 안해보고 어찌 평생 같이 살 사람을 단기간에 골라서 결혼하냐는거다. 여기서 또 느끼는 문화차이, 관점차이. 개인적인 생각을 또 쓰라고 하면 글이 엄청 길어지기 때문에...

발렌타인스 데이, 화이트 데이

독일에선 발렌타인스 데이는 있다. 이 날엔 그냥 연인들이 서로 선물을 주고 받는다. 물론 그런 거 안 챙기는 커플들도 있다 (이건 어딜가나 마찬가지). 구지 초쿄렛을 줘야한다는 법칙 또한 없다. 그럼 화이트 데이는? 그런 건 아예 없다. 너무 짤막하고 공유하기엔 좀 그런 감이 있지만. -_-; 한국에선 오늘이 화이트 데이라고 하니 갑자기 생각나서 짧게나마 올려본다. 덤으로. 독일엔 어버이날은 없다. 대신 어머니날은 있다. 5월 13일. 그런데 아버지들이 불공평하다며 만든 아버지날이 있긴 한데, 주마다 다르고 보통 예수님이 승천하신 날에 (독일의 공식적인 휴일 Christi Himmelfahrt) 나란히 아버지날이라고는 하지만 어머니날처럼 (분위기로 봐서는) 공식적으로 별~로 인정받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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