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담긴 풍경 24

가슴속의 주머니

연이는 그 말이, 그렇게도 하고 싶었던 그 사랑한다는 말이 입속에서 맴돌기만 했다. 내뱉으면 그만인 것을 그것이 왜 그렇게 힘이 들던지... 가슴 속에서 정말 그 누군가 그녀의 모든 오감이 담긴 찢어지긴 쉬운 주머니를 바늘로 콕콕 찌르듯이 아려왔다. 그의 말을 들으면 들을 수록 눈물이 맺히면서 가슴이 아려왔다. '가슴이 아프다' 라는 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그 아픔이 온 몸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사랑해, 많이 사랑해." 수화기 넘어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아픔을 참으며 눈물이 글썽이는 것을 막으려고 애써 눈을 깜빡거리며 대답했다. "사랑한다는 말이 그렇게 힘들어? 왜 먼저 안해주는데~ 한번 해주면 좀 좋아?" 그가 웃으면서 핀잔을 준다. 연이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촛점없이 ..

소설 '잊혀진 비밀' 중에서

일교차가 심한 5월, 밤바람이 꽤 서늘하다. 이상하게 손이 차갑다. 손에서 식은 땀이 나면서 손가락 사이로 스쳐가는 바람이 느껴진다. "왜 이렇게 손이 차가워?" 그가 속상한 듯 그녀의 손을 꼭 움켜잡는다. 연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소리 없는 미소로 대답을 대신한다. 따뜻한 그의 기온이 느껴진다. 이 상황이 아직도 많이 어색하기만 하지만 마음만은 어느새 익숙해져가고 있는가보다. 손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의 전율이 마음까지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을 보면. 그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참 예쁘다. 참 부드럽고 예쁘다. 순간 다른 그 어떤 생각도 떠오르질 않는다. 급격한 감정변화로 인해 들었던 자괴감, 시작부터가 어쩌면 잘못 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아무런 근거없는 생각들이 며칠 그녀를 괴롭혔다. 굳게 닫힌 마음..

당신이 있기에 난 행복합니다

당신이 있기에 난 행복합니다. 당신의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나의 마음은 향하고 있습니다. 한걸음씩 한걸음씩 소리죽여 당신에게 나아갑니다. 아무것도 날 흔들리게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강한 팔이 날 붙잡은체 나의 마음은 이미 당신에게 닿았습니다. 수줍은 듯 미소지으며 소리높여 당신에게 말합니다. 당신이 있기에 난 행복합니다. ::::::::::::::::::::::::::::::::::::::::::::::::::::::::::::::::::::::::::::::::::::::::::::::::::::::::::::::::::::::::::::::::::::: 자신있게 "당신이 있기에 난 행복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분이 계신가요? 그냥 흔한 사랑고백일 수도 있겠지만, 저에겐 또 다른 관점에서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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