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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신혼 여행

그렇게도 그리던 유럽에 다녀왔다. 1년 반 만에. 너무 익숙한만큼 그립던 곳. 떠나 있어보니 가까이 있을 때 못 느꼈던 것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울 신랑 덕에 빠리에서 일주일 그리고 독일집에서 일주일 푹 쉬다가 왔다. 너무 행복한 순간순간들이었다. 어제 사진들을 다시 보는데 벌써 오래 전에 있었던 일들을 추억하듯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 날씨는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 아침 저녁으로는 긴팔을 입어줘야 할 정도의 서늘한 가을 날씨, 낮에는 따땃한 초가을 날씨에서 초여름 날씨. 크크크. 한국은 그렇게 더웠다던데. 타이밍 하나는 기가 막혔다. 숙소는 소르본대학 바로 앞. 노트르담 성당도 가까워서 이래저래 걸어다니면서 구..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아버지 당신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이 있기를 원해요 아버지 당신의 눈물이 고인 곳에 나의 눈물이 고이길 원해요 아버지 당신이 바라보는 영혼에게 나의 두 눈이 향하길 원해요 아버지 당신이 울고 있는 어두운 땅에 나의 두 발이 향하길 원해요 나의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 알아 내 모든 뜻 아버지의 뜻이 될 수 있기를 나의 온 몸이 아버지의 마음 알아 내 모든 삶 당신의 삶 되기를 [출처]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 유은성 키키생각: 살면서 뜻하지 않은 일이 생길 때도 있다. 뜻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도 있다. 뜻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접하게 될 때도 있다. 물론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만 만나고,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들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분명 그리스도인으로써 이 세상..

흐르는 삶

저 곳은 너와 내가 앉을 자리 함께 따뜻한 차를 마시며 바쁜 일상 속 꿀같은 휴식을 만끽하며 나누고픈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며 가끔은 하늘 우러러 푸르름을 감상하며 그리고 삶을 흘러 보낼 준비를 하는 자리. 흐르는 삶의 토막 속에서 발견하는 인생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기적같이 펼쳐지고 있음에 머무는 것도 잠시일 뿐 흐르고 흘러야 사는 것이지요. 저 곳은 너와 내가 앉을 자리 그리고 곧 떠날 그런 자리.

지금 이 시대 한국에서 가장 필요한 교육은?!

한국에 온 이후로 MBC의 9시 뉴스 어떨 땐 SBS의 8시 뉴스까지 같이 챙겨볼 때도 있다. 뉴스를 보고 있다보면 내가 사는 이 세상이 절로 무서워진다. 참 이상하다. 독일에서 뉴스를 볼 때는 무섭다는 생각은 덜 했던 것 같은데 말이다. 특히 한국에서의 청소년 범죄 문제는 정말 심각한 수준인 것 같다. 무엇보다 옛날에는 문제를 일으키는 연령대가 딱 고등학생 나이대였던 것 같은데 이제는 한참 내려가 무서운 중딩, 심지어는 무서운 초딩이란 말까지 나온다. 그 범죄 수준 또한 치를 떨 정도로 무섭다. 어린 친구들이 다른 친구들 때문에 자살을 하고, 가해자 친구들은 죄책감 또한 없는 것 같이 느껴졌고, 서로 폭력을 가하고, 심지어 살인까지 하는 그런 끔찍한 사건들.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일들이 하루가 멀다 하..

키키생각 2012.02.14

멀리 가는 물 -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럽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삭은 채 길을 잃은 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 길을 가지 않는가 때 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는가. 우리 세상 사는 이야기를 다 담고 있는 시. 도종환님의..

키키생각 2012.02.07

스킨 리부스터 (SK2)

난 원래부터 보통의 피부를 가지고 태어났었다. 그리 좋은 것도 그리 나쁜 것도 아니었다. 특징이 있다면 좀 하얀 편이란 것. 어렸을 땐 지성피부였고 몇번의 시행착오끝에 지금은 약간 건성에 더 가깝다. 한번은 스트레스성 여드름이 얼굴을 뒤엎은 적도 있었고 또 한번은 아토피가 발병하여 얼굴이 팅팅 부은 적도 있었다. 안 써본 화장품이 많겠지만 그래도 꽤 다양하게 이것저것 많이 써 보았다. 특히 성인여드름이 얼굴을 뒤엎었을 땐. 여튼. 서두가 너무 길었는데 지금껏 내게 젤 잘 맞는 화장품은 SK2였다는 것. 일본에 원전 터지고 좀 많이 찝찝하긴 한데 중간에 랑콤 썼다가 울긋불긋 얼굴이 또 난리나려 해서 어쩔 수 없이 SK2로 돌아왔다. 어쩐댜~~ 좀 불안한데 바꿔 탈려니 써봐서 괜찮았던 건 그 비싼 시슬리. ..

키키의 근황

1. 어김없이 흐른다. 삶이 흐른다. 나의 생각도 흐르고, 나의 생활도 흐른다. 그리고 11월을 맞이했다. 한순간에 너무나도 많이 바뀐 생활이지만 마치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그 전의 생활과 지금의 생활이 잘 맞물려 있다. 흔적도 발견할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럽게 하루하루를 이어 새로운 삶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가끔씩 그 빠른 물살에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뜰 때도 있지만 그 것도 아주 잠시일 뿐. 바뀐 속도에 이내 몸을 맡기며 생각을 맡기며 그렇게 시간은 날 감싸 앉은채 난 그 속에서 그렇게 함께 존재하고 있다. 2. 이번에 한국에서의 많은 일들은 내게 참 새롭다. 새로운 가정, 새로운 직장, 새로운 사람들... 문득문득 독일이 생각나고 그 곳의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풍경들이 그립다. 몽실이와 함께 돌던..

한국에서의 첫 크리스마스

오랜만에 지난 하루의 일과를 남기고 싶어 블로그를 열었다. 며칠 전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를 한국에서 결혼하고 처음으로 보냈으니까 내겐 아주 특별한 하루하루였다. 독일은 크리스마스는 명절같은 날이어서 연인과 함께 하기 보다는 가족과 함께 하는 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겠다. 그래서 그런가. 이맘때쯤 되니 더 독일 생각이 나네. 동네마다 들어서는 성탄장도 생각나고... 독일 있을 땐 몰랐다. 늘 보는 것들이어서 지겹기까지 했었는데 여기 오니 생각이 나네. 푸흡. 그립다라고 하기엔 그리 오래 전 풍경들은 아닌데 말이다. 그래도 올 크리스마스 정말 너무너무 감사하게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새 눈이 내려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브라면서 둘이서 담요 뒤짚어 쓰고 눈꼽도 안 띤체 베란다 나가서 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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