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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픈 말

가끔씩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참 궁금해. 무엇이든지 혼자 계획하지 말고 혼자 미리 다 생각 해놓지 말고. 중간중간에 내게 살짝 귀뜸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텐데 말이야. 네가 아무 말 하지 않는 동안 나 역시 온갖 생각을 미리 다 하곤 하거든. 혼자 소설도 썼다가 영화 시나리오도 쓰곤 하지.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 나 역시 네게 먼저 말을 하지 않는구나... 내가 네게 먼저 말하지 못하는 건, 어쩜 두려움 때문일지도 몰라. 내 생각과 네 생각이 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다는 생각. 너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먼저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바보같은데. 왜 이렇게 말이 입에서 선뜻 떨어지지가 않는건지. 내 생각은 온통 너에게로 맞춰졌는데... 난 겁많은 아이처럼 벙어리가 되어 버렸구나..

키키생각 2010.06.22

오랫만에 몽실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까까 하나 먹기 위해서 카메라를 쳐다봐주는 몽실군. 까까의 힘은 위대하다. 누나 좋다고 난리 치다가도 까까 한개에 누나를 홀로 놔두고 가버리는 몽실군. 밖에서 신나게 놀다가도 까까 소리에 바로 집안으로 다시 들어오는 몽실군. 털 빗을 때 무지 아플 때도 있지만 까까 때문에 참고 견디는 몽실군. 산책 나갔다 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까까타임을 귀신같이 알고 혀를 낼름거리는 몽실군. 저러고 사진 찍고 바로 까까 달라고 이리저리 날뛰었다는;;;;; 몽실아, 넌 까까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지?

앵무새

햇볕이 따갑던 어느 초여름 날... 엄마는 꽃을 심고 난 물을 줬다. 흙도 듬뿍 담아주고 물까지 듬뿍 줘서 더 못 날아가게 만들었다. 앵무새는 어쩜 날고 싶었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그런데 내 눈은 즐겁다. 귀여워서 미소 짓게 된다. 며칠 전 이 녀석들이 태풍의 힘을 빌어 날기를 시도했다는 사실. -_-; 한넘은 한 1미터 정도 날기에 성공한 것 같았고 다른 한 넘은 많이 못 날고 바로 옆에 픽 쓰러져 있었다. 이 녀석들 날개도 있으면서 의자보다 못 난다. 우리집 테라스 의자는 4미터 정도나 날고선 뒤집혀져 있었는데 말이다. 담엔 좀 더 잘 해봐. 잊고 있었지, 니네. 날개가 있다는 사실을.

희망을 찾습니다.

생각의 흐름에 따라 쓰던 글도 어느덧 멈춰버렸다. 생각은 흐르는데 글로 표현하려하면 꼬리를 잡히고 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쉽게 쉽게 되었던 일들도 어렵게 느껴지는 요즈음. 내 감정 하나 콘트롤 못해서 난감해 하는 요즈음. 이것 역시 나이가 하나둘씩 차면서 생기는 현상이랄까. 작고 큰 변화 속에서 하루하루는 지나가고, 미칠 듯이 중요했던 그런 일들이 문득 떠올라 다시 생각해 봤을 때 예전처럼 그렇게 중요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때의 당혹감이란. 내가 믿어 왔던 신념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역시 일도 아닐 것 같다라는 생각. 자칫 잘못하면 허무주의의 시작점에 발을 디딜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몸을 한껏 움츠리게 된다. 별 일이 별 일이 아니게 되고, 믿는 것이 믿는 것이 아니게 되고, 사랑하는 것이 사랑하는 ..

키키생각 2010.06.08

하늘 우러러

내가 떠나 있는 딱 이틀만 이렇게 날씨가 좋았다. 24일이 제일 좋았고. 계속 춥고 비오고 그랬었는데 거짓말같이 그 날만은 날씨가 화창하고 좋았다. 멋진 선물이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난 후 계속 비만 온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뚤린마냥 그렇게 비가 온다. 많이 억울한걸까? 많이 슬픈걸까? 그래도 다 아는걸... 거기 가면 다 알텐데... 그러니까 이제 오해같은 것도 없을 테니... 사랑만 가득할테니... 다 잘 될거야.

taken by 키키 2010.06.01

키키의 근황

오늘 글 같지 않은 글 좀 써야겠다. 1. 날씨 드뎌 해가 난다. 요며칠 난 겨울이 다시 온 줄로만 알았다. 겨울 점퍼를 다시 꺼내입고 다녔고 몽군 산책 시킬 땐 엄마의 누비외투를 입고 나갔었다. 모자까지 뒤집어 쓰고. 올해 날씨 정말 이상하다. 이제 여하튼 제대로 봄부터 다시 와서 차근차근 여름 가을 겨울이 왔음 한다. 내가 뭘 더 바란다고. 자연의 자연스러움을 바랄 뿐이야. -_-;;; 2. 꿈 요며칠 내 꿈에 남정네들이 계속 나타난다. 흐흐흐흐. -_-;; 그래서 심심하진 않다. 원래 내 주특기는 죽어 자기인데 그래서 꿈도 기억 못하는게 특기인데 요며칠 꿈이 띄엄띄엄 생각난다. 나이를 한살 더 먹을라고 해서 그런거 같다. 오늘은 누가 나오려나... 3. 아토피성 피부염 내게도 질병이 생겼다. 다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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